[Stock Blog]증권사 이름에서 ‘증권’이 사라질까?

입력 2012-01-11 11:31 수정 2012-01-11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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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의 이름에서 언제 ‘증권’ 두 글자가 완전히 사라질까? 아이러니컬하게 들리지만 앞으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실제로 지난 2009년 금융투자업 상호간 겸영을 허용하는 내용의 자본시장통합법(이하 자통법)이 시행되면서 ‘증권’이라는 사명의 입지가 크게 줄었다. 이제 증권사들은 ‘증권’이라는 업무에 한정된 금융기관이 아니지만 번거롭거나 고객에 익숙하다는 이유에서 아직 사명변경을 미루고 있다.

우리나라의 최초의 증권사는 1949년 설립된 대한증권. 이후부터 증권이라는 이름은 증권사에서 결코 빠질 수 없는 ‘고정 돌림자’였다. 2000년대에 들어서서는 ‘증권’ 앞에 ‘투자’를 넣는 것이 유행처럼 번졌다. 지금도 많은 증권사가 ‘투자증권’을 사명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후 금융산업의 글로벌 경쟁이 격화되면서 정부는 증권거래법, 선물거래법, 자산운용업법, 종금업법 등 7개 법률을 통합한 자통법 제정으로 금융사의 대형·전문화를 꾀했다. 기존의 증권사의 주 수입원이던 주식위탁매매 업무 외에 채권, 파생상품,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등까지 허용함으로써 미국식 투자은행(IB)을 육성해나가겠다는 의도였다.

그러나 의도와는 달리 국내 증권사간의 M&A등을 통한 대형화가 나타나지 않자 정부는 헤지펀드 관련 업무를 할 수 있는 프라임 브로커의 자격을 자기자본 3조로 제한했다. 이에 각 대형 증권사들은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의 기준을 맞추고 있다.

프라임 브로커제가 도입되면서 ‘증권’이라는 이름은 이제 결정적 한계에 부딪치게 됐다. 프라임 브로커는 세계적인 IB들의 주요업무여서 ‘증권’이라는 회사 이름을 통해서는 차별화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우리투자증권 등 IB 자격을 취득한 대형 증권사는 사명변경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을 대체할 수 있는 사명으로는 ‘금융투자’, ‘투자금융’ 혹은 미국식 ‘투자은행’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하지만 은행법 14조에서 유사상호를 금지하고 있어 ‘투자은행’은 증권사의 사명을 대체할 수 없다. 그렇다면 남은 ‘금융투자’ 또는 ‘투자금융’으로 좁혀진다. 이미 증권업협회가 금융투자협회로 변경됐고 굿모닝신한증권도 지난 2009년 과감히 사명을 신한금융투자로 개명했다. 해방 이후 반세기 이상을 함께해 온 ‘증권’이란 사명이 언제 그 자취를 완전히 감출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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