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은 "국내팬 그리워 美 무대 접었죠"

입력 2012-01-11 07:30 수정 2012-01-11 08:3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국내 복귀 선언한 배경은 인터뷰

▲배경은이 6년간의 미국프로골프(LPGA) 투어 생활을 접고 2012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 복귀한다. 그는 이번시즌 다승왕을 목표로해 국내 골프팬들에게 주목 받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한국무대에서 4년쯤 뛰었을까. 누구의 강요도 아닌 배경은 자신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진출에 욕심을 내게 된다. 자신감이 충만했다. 박세리, 김미현, 박지은 선수들처럼 되지 말라는 법도 없었다. 그렇게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하지만 미국무대는 순탄하지 않았다. 우승이 잡힐 듯 잡히지 않았다. 2006년 사이베이스 클래식 2위, 2007년 마스터카드 클래식 3위 등 상위권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지만 ‘첫승’은 늘 한발 앞서 도망갔다.

배경은은 “국내에서 상금왕을 하고 LPGA 시드권도 따면서 자신감이 넘쳤다. 미국진출 첫 해 성적이 30위권 중반으로 나쁘지 않았는데, 자신감이 너무 지나쳐 자만으로 이어진 것 같다. 시간이 지날수록 나태해지면서 경기까지 영향을 미쳤다. 그러면서 내 스스로를 혹사시키며 힘들게 만들었다”고 털어놨다.

배경은이 6년간의 미국생활을 접고 2012시즌 국내무대에 복귀한다. 그는 그간 미국무대에 주력하면서 국내 투어에도 짬을 내 출전했다. 지난해에도 8개의 국내 대회에 참가해 상금순위 50위까지 주는 KLPGA 정규투어 시드권을 받았다. 배경은의 순위는 50위, 극적이었다.

▲KLPGA 배경은 프로골퍼가 서울 강남구 논현동 IB스포츠 본사 사무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그는 “적은 대회에 출전했지만 꾸준히 톱10안에 들어 시드권을 받았다. 지난 시즌 투어가 거의 끝나갈 때 쯤 홍슬기, 정혜원 등의 선수와 50위권 다툼이 있었는데 간신히 턱걸이 했다. 어쩌면 국내 무대에 힘을 쏟으라는 신의 계시(?) 같기도 하다”며 “그렇기 때문에 다음 시즌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고 털어놨다.

한국행을 결심하게 된 이유에 대해 물었다. 그는 “미국에서 부진한 것은 아니었는데, 아무래도 우승이 없다보니 국내 골프팬들에게 잊혀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태극기를 달고 뛰고 있는 한 국민들에게 기억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선수생활을 하는 동안 잘할 때는 격려도 받고 못 할 때는 질책도 해주는 사람들 속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올 시즌 새롭게 시작하기 위한 준비도 마쳤다. 주방가구 업체 넵스와 후원계약을 맺고 처음으로 매니지먼트사도 갖게 됐다. 그는 “넵스가 주최하는 대회를 보면서 세련되고 차별화 돼 좋은 인상을 받은 적이 있는데, 넵스와 인연을 맺게 기쁘다. 또 얼마전까지는 항공티켓부터 호텔, 경비 정산까지 혼자 도맡아 해 버거웠는데 이젠 IB스포츠가 다 알아서 해줘 경기에만 전념할 수 있어 더욱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그의 나이는 27. 앞만 보고 달렸는데 어느덧 중견급 선수가 됐다. 몇해 전까지만 해도 선배 선수들에게 인사하기 바빴지만, 이제는 반대로 인사 받느라 정신이 없다.

어느덧 결혼을 생각할 나이가 됐다. 그는 결혼은 늦지 않게 30살 쯤 하고 싶다고 밝혔지만 분주했던 미국생활 때문에 남자는커녕 사람구경도 제대로 못했다. 그는 “한국 복귀가 알려지고 나서 지인들께서 소개팅을 주선 하겠다고 한다. 인연을 찾는데도 분발해야 할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배경은은 이번 시즌 다승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당차고 어린 선수들 사이에서 한국골프계 큰언니로 거듭나고 있는 배경은. 13년전 국내에서 활약했던 만큼 올해도 그의 존재감을 국내에 알리는 일만 남았다.

▲배경은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2024 여의도 서울세계불꽃축제' 숨은 명당부터 사진 찍는 법 총정리 [그래픽 스토리]
  • "원영 공주님도 들었다고?"…올가을 트렌드, '스웨이드'의 재발견 [솔드아웃]
  • 단독 하마스 외교 수장 “이스라엘, 국제법 계속 위반하면 5차 중동전쟁”
  • 대기업도 못 피한 투심 냉각…그룹주 ETF 울상
  • 벼랑 끝에 선 ‘책임준공’… 부동산 신탁사 발목 잡나
  • 갈수록 높아지는 청약문턱···서울 청약당첨 합격선 60.4점, 강남권은 72점
  • 국제유가, 2년래 최대 폭 랠리…배럴당 200달러 vs. 폭락 갈림길
  • 황재균, 지연과 별거 끝에 합의 이혼…지연은 SNS 사진 삭제 '2년' 결혼의 끝
  • 오늘의 상승종목

  • 10.0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3,719,000
    • -0.17%
    • 이더리움
    • 3,268,000
    • +0.15%
    • 비트코인 캐시
    • 436,500
    • -0.25%
    • 리플
    • 718
    • -0.28%
    • 솔라나
    • 193,300
    • -0.62%
    • 에이다
    • 472
    • -1.67%
    • 이오스
    • 640
    • -0.16%
    • 트론
    • 207
    • -0.48%
    • 스텔라루멘
    • 124
    • -0.8%
    • 비트코인에스브이
    • 61,650
    • -0.32%
    • 체인링크
    • 15,320
    • +0.92%
    • 샌드박스
    • 341
    • -0.8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