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현대차, 노조에 발목 잡히나

입력 2012-01-1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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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원 분신 '중태'…엔진공장 가동 중단

글로벌 700만대 판매를 목표로 쾌속 행진을 준비하던 현대자동차가 새해 벽두부터 노사갈등이라는 암초에 부딪혔다. 최근 발생한 노조원의 분산 자살기도 사건으로 엔진공장이 가동을 중단했다.

현대차 엔진5부 노조원인 신모씨(44)는 지난 8일 낮 12시10분경 자신의 작업공정에서 분신했다. 현재 전신의 71%가 화상을 입어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신씨는 분신 전 남긴 메모에 “현장 관계자가 근로자를 협박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행동지침을 내걸고 10일부터 엔진공장의 조업을 전면 중단하고, 울산공장의 모든 공정에서 잔업과 특근을 전면 거부하기로 했다. 또한 오후 3시부터 각 공장별로 농성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울산공장에서 생산되는 완성차의 생산이 큰 차질을 빚게 됐다. 특히 자동차 구동의 핵심인 엔진 생산이 전면 중단됨에 따라 완성차 조립 대수도 현저히 줄어들 전망이다.

분신자 신씨가 소속된 엔진5부는 베라크루즈와 포터 등 디젤 자동차에 들어가는 엔진을 생산한다. 엔진5부만 따지면 해당 제품 생산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에 전체 공정에는 큰 무리가 없다. 그러나 사실상 울산공장의 정상적인 완성차 생산이 중단됨에 따라 전체 공장 가동률은 떨어지게 된다. 공장 자체가 멈출 가능성도 높다. 만약 사태가 길어질 경우 완성차의 생산대수가 줄어들어 판매 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는 지난해 엔진 피스톤 링 생산업체인 유성기업의 파업으로 완성차 생산라인이 멈춰 극심한 피해를 본 경험이 있어, 이번 사태도 완성차 생산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차 사측은 “노조가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리고 있다”며 “사측은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움직일 뿐, 일일이 노조에 대응하지 않겠다”는 반응을 내놨다.

현대차 관계자는 “분신한 조합원을 비롯한 현장 근로자들이 특근 시간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등 위법 사례가 있었다”며 “근무지 이탈 자제 권유는 회사의 고유 권한인데 이것을 현장 탄압으로 해석하는 것은 심각한 오류”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내부의 노동 문제를 정치적 문제로 호도하는 일부 세력의 시선이 걱정스럽다”며 “최대한 짧은 시일 내에 사태를 수습하고자 최대한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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