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등 가능성에 정유주 영향은?

입력 2012-01-1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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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개발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대립이 극에 치달으면서 국제유가가 들썩이고 있다. 정유주도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국가들이 이란의 원유 금수조치를 취하자 이란 지도부가 우라늄 농축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선언하고 맞서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있다. 최근 두바이유는 2달 만에 110달러 선을 넘어섰다. 서부텍사스유(WTI)도 101달러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란이 원유 수송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최고 200달러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1973년 중동전쟁 당시에 유가가 4배로 치솟기도 했다.

국제유가의 상승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정유주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정유주는 유가가 오르면 원유를 휘발유나 경유로 정제하는 마진이 올라가면서, 수익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석유제품은 가격상승에도 수요가 크게 줄지 않는 특성도 있어 정유업체에 유가상승은 실적개선으로 곧바로 연결된다. 이 같은 기대감에 SK이노베이션과 S-Oil은 이달 들어 종가기준으로 9일까지 각각 9.5%씩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0.04% 오르는데 그쳐 대조적이다.

그러나 국제유가 상승이 정유주에 미칠 영향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양했다. 황규원 동양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오르면 해외 자원개발을 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만이 유일하게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이라며 “소비가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 유가가 올라가면 원가부담만 올라가 오히려 정유업체들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백영찬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급등하면 정유주 뿐 아니라 주식시장 전반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며 “SK이노베이션이 유전광구 등을 통해 자원개발을 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단기적 유가 급등에 의한 밸류에이션 상승을 누가 인정하겠냐”고 전했다.

백 연구원은 “지난 2003년 이라크 전쟁 당시에 유가가 계속 오르면서 정유주들의 실적 역시 좋았지만 현재는 이미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 석유제품의 소비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유가의 상승으로 소비가 확대되지 않는다면 정유업체들의 실적개선도 일어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에 반해 김선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의 단기 급등은 정유주에 부정적이겠지만 유가가 강세를 나타내면 정유주에 결국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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