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투자 관심 ‘고조’…부동산펀드 13兆 돌파

입력 2012-01-10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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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투자에 헤지 기능 가미해 안정성 강조

“부동산경기 바닥 공감대…투자규모 확대”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로 대체투자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부동산펀드 쪽으로 시중자금이 몰리고 있다. 이같은 추세에 힘입어 부동산 펀드 자금 유입규모는 사상 처음으로 13조원을 넘어섰다.

이같이 부동산 펀드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글로벌 경제위기에 따른 실물경기 위축으로 부동산 직접 투자가 여의치 않자 상대적으로 안전한 부동산 간접투자로 자금 몰린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앞으로 부동산 펀드 자금 유입규모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부동산에 투자하는 공사모 펀드의 설정액은 5일 현재 기준 13조228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6일 13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9월 설정액이 7조원이었음을 감안하면 불과 3년여만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부동산펀드는 97.5%가 사모펀드다. 사모펀드는 소수의 투자자들로부터 돈을 모아 비공개로 운용하는 금융상품이다. 개인보다는 주로 연기금이나 보험사 같은 기관들을 대상으로 한다.

부동산펀드가 급증한 것은 사모펀드 덕이 컸다. 지난해 초 10조원을 넘어선 사모형 부동산펀드 설정액은 5일 기준 12조9000억원까치 치솟으며 1년여만에 30%나 급증했다.

이들은 수익성이 좋은 서울시내 사무용 건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사모펀드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것은 2010년 3월 설정된 ‘파인트리솔쓰리사모부동산투자신탁’으로 설정액이 3610억원에 달했다. 이 펀드는 부동산 부실채권에 투자한 펀드다.

서울 역삼동 캐피탈타워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미래에셋맵스NH사모부동산 1’(3351억원), 여의도 동양증권빌딩 등에 자금을 넣은 것으로 알려진 ‘삼성사모부동산투자신탁 1’(29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전체 부동산 펀드의 규모를 확대하고 있는 주체는 연기금,보험회사 등 기관 투자가들이다. 재간접펀드 형태로 들어온 외국인 자금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가장 대표적인 ‘큰 손’ 국민연금은 지난해 10월 말 기준으로 25조원에 가까운 돈을 주식이나 채권이 아닌 다른 투자처에 넣었다. 이 비중을 앞으로 더욱 키울 계획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최고 9.2%로 정했던 대체투자 목표 비중을 올해 최고 11.6%로 높였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안정되면 투자처 다변화를 위해 부동산 관련 투자를 많이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기관이나 외국인도 대응은 비슷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부동산펀드 투자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글로벌 금융위기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부동산 등 대체투자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부동산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는 점도 주요인이다. 특히 부동산펀드는 헤지(hedge) 기능이 가미돼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한국투신운용 관계자는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 탓에 대체투자가 늘고 있어 기관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간접투자 시장 규모도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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