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덕 “돈봉투, 다른 의원실에도 배달됐을 것”

입력 2012-01-09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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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속에 노란색 봉투 잔뜩 끼어…전달자 김효재 아니다”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을 폭로한 고승덕 한나라당 의원은 9일 “여러 의원실을 돌며 돈배달을 한 것으로 보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고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가 (비서 등에게) 보고받은 바로는 (돈봉투를 받을 2008년 7월 당시) 노란색 봉투 하나만 달랑 들고 온 게 아니라 쇼핑백 크기의 가방 속에 똑같은 노란색 봉투가 잔뜩 끼어 있었다고 보고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자신 외에도 돈봉투를 받은 의원들이 여럿 더 있을 것이란 주장이다. 다만 그는 “제가 목격한 돈봉투는 18대에서 이 봉투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전했다.

그는 돈봉투를 받을 당시 상황에 대해선 “제 의원실 여직원에게 노란색 봉투가 전당대회 하루, 이틀 전에 배달됐고, 봉투 속에는 현금 300만원과 특정인 이름 석자가 적힌 조그만 명함이 들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특정인이 누구인지, 또 돈 전달자가 누구이고, 돈을 전달받았다 돌려준 이후 걸려온 전화의 상대가 누구인지 등에 대해선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정확한 답변을 피했다.

고 의원은 돈봉투 전달자가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이라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만 “돈봉투를 들고 온 사람이 K수석(김효재)이 아니라는 건 확실하다”고 확인했다.

돈봉투 사건 폭로가 의도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엔 “너무나 답답한 부분”이라며 한 달여 전 한 신문사 칼럼에 이 같은 내용을 개재했고, 최근 한 종편과의 인터뷰 과정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사실을 확인한 것에 불과하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이어 “저는 깨끗한 정치를 한다는 소신에 따라 봉투를 거절하기로 하고 바로 돌려주었다”며 “돈봉투 전당대회 문제는 우리 정당에 50년 이상 된 나쁜 관행으로, 여야 모두가 자유로울 수 없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야를 떠나 이런 관행에 대해선 근본적이고 시스템적인 쇄신을 해야 한다”며 “따라서 이번 일을 계기로 당내 선거에 있어서도 민주화와 깨끗한 정치가 진전되기를 바라는 국민들의 열망에 여야가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고 의원은 돈봉투와 관련된 자는 공천에서 배제하겠다는 권영세 사무총장의 발언과 관련해선 “제가 파악한 바로는 돈봉투 받은 사람들이(그 대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고 의원은 지난 8일 검찰에 출석해 새벽 1시까지 조사를 받았으며, A4용지 67쪽 분량의 진술서를 제출했다. 검찰은 고 의원이 돈봉투를 받은 2008년 7월 당시 의원실에 있던 보좌관과 여직원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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