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상태 시멘트업계, 가격인상 불황탈출 신호탄?

입력 2012-01-06 09:20 수정 2012-01-06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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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료값 고공행진으로 업황회복 불투명

고사상태에 빠진 시멘트 업계가 시멘트가격 인상으로 불황을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일 양회업계에 따르면 동양시멘트와 쌍용양회는 1월 1일자로 시멘트 가격을 기존 톤당 6만5000원에서 7만5000원으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유연탄 가격과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등 원가 부담에 허덕이던 대부분의 시멘트사가 잇따라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누구 하나 망해야 살 수 있다’는 말이 돌 정도로 불황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했던 시멘트 업계가 생존의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전문가들은 시멘트 가격 인상이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강승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대부분의 업체들이 이같은 인상안에 동조할 것”이라며 “시멘트 회사는 가격 인상과 출하량 증가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는 그러나 올해 업황 역시 장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문을 닫아야 하는 생존의 위협받고 있어 불가피하게 올렸지만 이는 적자만 면할 정도일뿐 업황회복을 기대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시멘트업계가 이처럼 가격인상에도 불구하고 업황전망을 불투명하게 보는 이유는 건설업황과 궤를 같이 한다.

1980년대 말 정부가 주도한 주택 200만호 건설 등으로 급증한 수요를 통해 호황을 누려온 시멘트업계는 1990년대 후반까지 소위 잘 나가던 업종이었다. 1997년 당시 시멘트 출하량은 6200만톤 수준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 시멘트의 연 출하량은 약 4059만톤. 지난 2008년 5063만톤이던 출하량은 2009년 5000만톤의 벽이 무너지며 4847만톤을 기록했고 2010년에도 4549만톤을 기록하는 등 지속적으로 출하량이 추락했다.

그사이 원료인 유연탄 가격은 고공행진 했다. 지난 2009년 100달러가 안되는 수준을 유지했던 유연탄 가격은 2010년 들어 110달러로 오른 뒤 지난해 140달러로 껑충 뛰어올랐다.

제조원가의 35% 가량을 차지하는 유연탄 가격은 치솟는 사이 수요는 줄어든 것이다. 시멘트 원재료인 유연탄을 100% 수입에 의존하는 시멘트업체들의 생존력도 함께 축소됐다.

이에 시멘트업계는 줄적자를 이어왔다. 지난 2010년 동양시멘트, 쌍용양회, 한일시멘트, 이세아시멘트, 성신양회 등 시멘트업계 주요 5개사의 적자 수준은 약 1000억원. 지난해 역시 주요 7개사의 적자는 1720억원을 넘었다.

여기다 지난달 정부는 산업용 전기요금을 6.5% 인상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에너지사용 제한 공고'를 발표했다. 시멘트 업황은 설상가상 국면에 접어들었다.

그나마 쌍용양회, 동양시멘트, 라파즈한라 등 시멘트 수출 3사는 재고를 풀어 해외로 돌려왔지만 내수에만 온전히 의지하는 시멘트업체들은 고통의 터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여기다 시멘트업계와 직간접적인 영향권 안에 있는 건설업이 올해 역시 바닥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실제로 대한상공회의소가 조사한 올해 산업전망에서도 조선·건설업종 전망은 어두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로 민간주택시장의 회복이 힘들고 4대강 사업 등 대형 국책사업이 종료돼 공공부문 공사도 감소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가격 인상으로 적자를 면하는 숨통은 다소 트일 수는 있겠지만 건설업 경기가 둔화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상황이 반전되기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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