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케이팝, 어디까지 왔나

입력 2012-01-05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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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엔터테인먼트/ YG플래시몹 )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동방신기, 비스트, 2NE1 등은 이제 케이팝을 주도하는 세계속의 한류스타다. 2011년은 이들로 인해 케이팝의 시대를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2년은 케이팝이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해가 될 수 있을 것인가. 중국, 대만, 일본 등 아시아를 넘어 남미, 유럽 등지에까지 국내 가수들이 활동 반경을 넓히며 인기를 얻을 수 있던 비결은 무엇일까. 케이팝의 열기는 일시적인 현상일까. 케이팝을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굳히기 위해 국내 엔터테인먼트사가 풀어야 할 점들을 살펴봤다.

◇케이팝 열기, 아시아에서 유럽까지

케이팝의 인기는 이들의 콘서트 해외 투어로 체감할 수 있다. 소녀시대는 ‘소녀시대 아레나 투어 2011’이란 타이틀로 지난해 5월 31일 오사카를 시작으로 사이타마, 도쿄, 히로시마, 나고야, 후쿠오카 등 일본 6개 도시에서 총 14회에 걸쳐 진행해 14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그 인기를 다시금 입증했다. 슈퍼주니어의 인기는 대만에서 더욱 폭발적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슈퍼주니어 월드 투어 ‘슈퍼쇼 4’의 대만 공연 티켓은 예매 첫날인 지난달 31일 3회분 티켓이 판매 개시 30분 만에 모두 팔려나간 데 이어 이튿날에도 17분 만에 1-2회분 전석 매진 행렬을 이어갔다”고 밝혔다.

이들을 비롯한 SM소속 가수들의 인기는 유럽에까지 퍼져 더욱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해 6월 SM 소속인 동방신기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샤이니 f(x) 등은 프랑스 파리에서 첫 합동 콘서트를 열었다. 프랑스가 케이팝의 불모지일 것이라는 예상을 완전히 깨고 플래시몹 현상까지 만들었다. 카라는 일본 오리콘이 지난해 발표한 ‘올해의 인물’ 순위에서 5위를 기록했다. TOP10 중 유일한 한류스타로 일본 국민그룹 SMAP(6위)을 제치며 5위에 등극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오리콘 측은 카라에 대해 “현재 케이팝 붐을 이끄는 한국의 대표 걸그룹”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카라는 올 한해 싱글과 앨범을 발표하며 오리콘 주간차트 1위를 휩쓸었으며 최근 발매한 두 번째 정규앨범은 발매 5주만아 55만장을 판매했다.

이외에 ‘15주년 기념 YG패밀리 콘서트’를 진행 중인 YG엔터테인먼트는 오는 7~8일 일본 오사카 쿄세라돔에서 2회 공연으로 8만명, 이어 21~22일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2회 공연으로 8만명을 동원해 2개 도시에서 총 16만명을 동원할 예정이다.

비스트, 지나, 포미닛 소속의 큐브엔터테인먼트는 남미에 발을 디뎠다. 큐브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은 지난해 12월 13일(현지시각) CJ E&M이 기획한 글로벌 콘서트 브랜드 M-Live 일환인 ‘유나이티드 큐브 in 브라질’공연을 위해 한국 가수로는 처음으로 남미에 방문했다.

이들의 공연 소식에 브라질 최대 일간지 ESTADO는 1면 고지는 물론 한 면을 케이팝 소식을 다루며 큰 관심을 보였다. ESTADO는 포미닛을 레이디가가와 리한나 같은 파워풀한 아티스트에 비유하며 “이미 유튜브에서 전세계적으로 대단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공연 전 오전에 개최된 현지 기자회견에는 브라질 최대 지상파 방송들은 물론 일간지, 매거진, 온라인 매체까지 10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 뜨거운 취재 열기를 펼쳤다. 공연 관계자는 “샤이니를 좋아하고 동방신기를 좋아하는 각자의 팬들이 서로의 팬심을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만든다는 의미에서 팬덤의 확보로 이어질 수 있다”며 “각 소속사의 고유의 색을 보여줄 수 있는 공연으로 각 기획사 주도로 공연을 개최한다”고 설명했다.

(SM)

◇케이팝, 무엇이 원동력인가

▲유튜브, 파급력 있는 홍보 대행 기능

케이팝이 급속도로 패외팬들을 공략할 수 있었던 중심에는 유튜브가 있었다. 각 대형기획사는 발빠르게 유튜브와 엔터 협약을 맺고 회사채널을 개설했다. SM은 2009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유튜브 공식채널을 처음 만들었다. 이후 JYP, YG, 큐브엔터테인먼트 등이 잇달아 공식채널을 만들어 소속 가수들의 뮤직 비디오를 릴리즈 하게 되며 한류의 본격화를 알렸다.

실제로 유튜브 조회 수는 폭발적이다. SM의 조회 수는 2010년 6억건에서 2011년 16억건으로 무려 10억건이나 급증했다. YG 역시 소속 가수의 조회 수가 2010년 1억350만건에서 지난해 6억4900만건으로 6배 이상 증가했다. JYP의 조회 수 역시 3억건에 달한다.

비스트, 포미닛 소속의 큐브엔터 관계자는 “팬들이 블로그에 가수들의 뮤직비디오 및 무대 영상을 올리면 유튜브를 통해 퍼져 나간다”며 유튜브의 파급력을 귀띔했다.

회사채널을 통해 각 소속그룹의 영상을 게재하면 유튜브는 그것을 세계각지로 퍼트리는 힘을 가진 가장 강력한 홍보 대행 역할을 한 셈이다.

▲24시간 전문적 트레이닝 시스템

“격렬하게 춤추면서 안정적인 안무까지 가능하다”

세계 팬들은 이런 부분들에 환호를 보낸다. 노래, 퍼포먼스, 스타일 3박자가 고루 갖춘 뮤지션의 등장은 케이팝의 대표적 이미지로 세계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대형 3대 기획사들의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그들만의 트레이닝 시스템을 강조한다. 이 과정은 길게는 8-9년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트레이닝 시스템에는 퍼포먼스, 보컬수업, 외국어 수업까지 포함돼 있다. 외국어 강사가 24시간 이들과 숙소생활까지 함께 하며 과외수업을 한다. 이는 향후 해외에서 활동까지 고려한 것이다.

단순히 외국어 수업으로는 부족하다. 애초 그룹을 결성할 때 원어민 수준의 회화가 되는 멤버를 영입하거나 외국인 멤버를 영입하기도 한다. 원더걸스의 유빈은 미국 거주 경험이 있어 영어에 능하다. 미쓰에이는 중국인 멤버 페이, 지아가 속해 있어 아시아권을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에프엑스의 빅토리아는 중국인이지만 한국어를 능숙하게 한다. 2PM 택연은 해외에서 수년간 거주해 원어민 수준의 회화가 가능하다. 닉쿤은 태국인으로 영어와 태국어 그리고 한국어도 가능하다.

보아는 데뷔 전부터 일본에서 언어를 배우기 위해 수년간 생활했고 최시원은 언어연수를 다녀오기도 했다. 수영은 데뷔 전에 일본에서 활동을 한 바 있다 .그룹 결성단계서부터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둔 투자다. 그리고 전문적인 보컬트레이닝, 퍼포먼스 시간을 배분해 꾸준하고 체계적인 훈련도 진행한다.

이런 트레이닝 시스템은 국내에서 독보적으로 해외 음반 매니지먼트 사에서 주목하고 있는 시스템이라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 케이팝의 과제

전 세계 유튜브를 통해 릴리즈되며 세계 팬들은 언제든 케이팝을 들을 수 있고 멋진 퍼포먼스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중국, 일본 등을 제외한 미국, 유럽, 남미 등 현지 음반 시장에서 해외 팬들은 국내 케이팝 가수의 음반을 정식 구매할 수 없다. 이는 아직 케이팝 가수의 인기가 현지 시장의 문을 못 열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전 세계 케이팝 붐’이란 표현에 각 소속사 관계자는 “붐을 이룬다는 표현은 사실상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국지적으로 인기있는 것은 사실이나 각 나라에서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기 보다 ‘알리고 있는 단계’라는 것. 분명 일본, 대만 등 아시아 등지에선 비교적 인기를 이어나가고 있으나 유럽, 남미는 이제 시작 단계라고 전했다.

음반 관계자는 “이제 알리고 있는 첫 단계”라며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꾸준한 케이팝 가수 공연 섭외가 들어오고 있다”고 국제적 관심도를 전했다.

이어 “소녀시대의 경우 영어 음반을 동시에 발매하기도 했다. 이는 원더걸스나 2PM도 마찬가지”라며 “해외 팬들의 꾸준한 관심도를 얻기 위해 그들의 언어로 음반,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월드 와이즈 릴리즈하는 일이 해외 공략을 위한 필수 덕목이 되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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