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역대 최고 수준 ‘대대적 물갈이’ 예고

입력 2012-01-03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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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대비 지지율↓ or 고령·다선 or 비리혐의 = OUT 정치·공천 분과위 1월 말 ‘공천기준’ 확정키로

한나라당이 19대 총선에서 역대 최고 수준의 대대적 물갈이를 예고하고 나섰다.

당 공천개혁안을 마련 중인 비대위원회 정치·공천 분과위원회(위원장 이상돈 중앙대 교수. 이하 공천분과위)는 현역 의원 중 최소 절반 이상 교체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고위관계자는 3일 기자와 만나 “비대위에서 공천기준을 마련하면서 내부적으로 현역 의원의 절반 이상은 교체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는 당을 변화시키는 데 있어 인적쇄신이 최우선이라는 공감대가 어느 정도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공천분과위는 여의도연구소를 비롯해 외부자문그룹 등을 통해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다. 현재 유력하게 논의 중인 현역의원의 공천탈락 기준은 △해당 지역에서 당 지지율보다 개인지지율이 5%포인트 이상 낮은 경우 △고령(65세 이상)에 다선(3선 이상) △ 비리혐의로 벌금형 이상을 선고받거나, 재판이 진행 중일 땐 여론에 악영향이 우려되는 경우 등이다.

특히 지지율로써 현역 의원을 교체하고 고령에 다선을 배제하자는 안은 여의도연구소가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준표 대표 시절 여의도연구소장을 지낸 정두언 의원이 몇 차례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전략을 짠 것으로 알려졌다.

각 지역에서 당 지지율보다 개인지지율이 5%포인트 낮은 경우는 열세지역보다는 텃밭인 서울 강남권과 영남권이 주로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고령·다선 배제원칙을 적용해도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주로 친박(친박근혜)계가 몰린 영남권 의원들의 적잖은 반발이 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적 살천(煞薦)’이라는 얘기까지 나왔다. TK(대구·경북) 출신 한 중진 의원은 “수도권은 다 살리고 영남만 갈아엎겠다는 살천 아니냐”며 “중앙에 있는 사람들은 도대체 지역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나 아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아무래도 열세 지역인 수도권에선 현역 의원이 나서는 게 당선에 더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이런 공천안이 나오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공천분과위는 또 명망 있는 외부인사가 희망하는 지역구가 있으면 우선 배려하고, 경쟁이 치열한 곳에서는 오픈프라이머리 경선 등 상향식 공천을 검토하기로 했다. 단, 정당 소속에 관계없이 모든 후보자가 예비선거에 참가하고 최고 득표자 2인이 본 선거에 출마하는 톱투프라이머리는 논의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상돈 분과위원장은 “현재 공천과 관련해 온갖 얘기가 나오는데 모든 게 가능하다”면서도 톱투프라이머리에 대해선 “근거도 없고 공감대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이런 룰들을 엄격히 적용하면 현역 의원의 교체 비율은 적게는 50%에서 많게는 6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여의도연구소는 시뮬레이션을 위해 설 연휴 기간인 22~24일 여론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지역별 현역 의원의 교체희망 여부도 물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분과위는 1월 말까지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두 차례씩 총 8차례 회의를 통해 공천기준을 마련한 뒤 비대위에 보고해 내달 초께 추인 받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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