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LTE세상]일상이 된 영상통화·화상회의…'손안의 혁명' 현실로

입력 2012-01-02 09:53 수정 2012-01-02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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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통신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LTE(롱텀에볼루션)다.

‘성질 급한 한국사람’에게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LTE서비스는 적중했다. 유행에 민감한 젊은이들은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LTE 체감 속도는 상상을 초월한다”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서비스 상용화 5개월, LTE폰 판매 2개월 만에 가입자 수가 110만명을 넘어섰다. 이같은 증가세가 유지된다면 올해 말에는 LTE 가입자가 1500만 명에 이를 전망이다.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40%에 육박하는 수치다.

통신업계는 올해 2G와 3G 피처폰(일반폰) 사용자 2800만명 중 대부분이 3G 스마트폰과 LTE폰으로 갈아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올해 LTE 가입자 목표를 각각 500만명과 400만명으로 세웠다. KT 역시 500만명 가입자 유치를 기대하고 있다.

◇LTE, 속도로 세상을 바꾼다= LTE의 강점은 ‘속도와 용량’이다. 3G 스마트폰보다 데이터 통신 속도를 5배 가량 빠르다. 여기에 같은 주파수 폭에서 데이터 양도 3배 가량 더 실어 보낼 수 있다. 승용차로 치자면 마력과 연비가 함께 좋아진 신형 세단인 셈이다.

이같은 데이터 전송 성능의 획기적인 개선은 ‘영상’이라는 키워드를 등장시킬 전망이다. 영상 통화, 화상 회의 등이 일상이 되고, 고화질 영화나 방송·음향 콘텐츠 산업의 대중화도 함께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1.4GB 영화 1편 다운로드는 2분, 400MB MP3 100곡 다운로드는 40초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기존의 3G망을 이용한 영상통화는 화면의 끊김 현상이 발생해 음성과 영상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이로 인해 대중화에도 실패했다. LTE는 선명함과 자연스러운 음성과 영상통화를 구현해 내고 있다.

특히 게임시장의 판도는 LTE폰 가입자 증가세 만큼 변화 무상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높아진 사양과 빠른 속도의 LTE폰이 게임과 만나 네트워크 게임의 장르가 허물어져 다양한 게임 채널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단순한 음성통화 수단으로만 사용했던 과거 휴대폰 문화에 다른 의미를 부여했다면, LTE는 △쌍방향 뉴미디어 △소셜 서비스 △클라우드 서비스 △네트워크 게임 등을 손안에서 현실화 시키고 있다.

◇ 통신사, 쭉쭉뻗는 LTE로 가입확보 경쟁 = LTE가 본격 확산되면서 이통사, 휴대폰 제조사, 콘텐츠 기업에 이르는 통신생태계가 대변혁의 시기를 맞았다. 특히 통신사들은 경쟁적으로 LTE서비스 전국망 구축을 앞당기며 가입자 모집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KT는 경쟁사보다 6개월이나 늦게 LTE 서비스를 시작하기 때문에 앞으로 경쟁사들을 따라잡기 위해 강력한 홍보·마케팅 공세를 펼치고 있다. LTE폰 가입자에게 음성통화를 무제한 급으로 제공하는 파격적인 요금제 출시했다.

SK텔레콤도 오는 4월에는 LTE 전국망을 구축하고 국내 이동통신업계 1위 자리를 수성한다는 각오다. SK텔레콤은 2G, 3G 이동통신에서 구축한 막강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언제, 어디서나 잘 터지고 속도가 빠른 ‘명품 LTE’를 만들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LTE 1등’을 선언한 LG유플러스는 가장 빠른 LTE 전국망 구축을 강조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2월 28일 국내 최초로 전국 84개 주요 도시에서 LTE 서비스를 개시했다.

◇LTE, 요금이 과제= LTE시대가 열리면서 소비자들은 고민에 빠졌다. 고사양의 LTE폰에 눈길이 가지만 요금 부담이 큰 LTE를 가입하자니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선뜻 LTE 가입자로 나서기가 망설여지는 부분이다.

LTE 요금제가 처음 공개됐을 때 일반적인 소비자의 반응은 3G 스마트폰 요금제와 비교해 요금이 비싸고, 무제한 데이터 제도가 없어진 것이 불만이었다.

이에 KT는 LTE요금제에서 음성통화를 무제한급으로 늘리는 새로운 요금제를 출시했다. 우선 5만2000원 요금제 이상 가입할 경우, KT 가입자간 무료 통화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LTE가 데이터 중심의 서비스이지만 음성 통화를 많이 하는 고객을 위해 올 6월 말까지 가입한 고객에게 '무제한'에 가까운 파격적인 KT 휴대폰 고객간 음성 통화를 제공한다.

LTE-520 요금제 가입자에게는 1000분, LTE-620 요금제 이상을 이용하는 고객은 3000분에서 1만분까지 제공한다는 것. KT 휴대폰 고객간에 별도 통화료 부담 없이 음성 통화뿐만 아니라 영상 통화도 제공량 내 차감된다.

현재 LTE 요금제는 비슷한 가격의 3G 서비스와 비교하면 기본으로 제공하는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를 10~20% 줄이고, 무선인터넷 사용량을 40% 이상 늘렸다. 대신 월 5만5000원 이상을 내면 무선 인터넷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LTE 서비스에서는 없앴다. 데이터 요금 폭탄의 잠재성이 내재돼 있는 것이다.

더욱이 지금까지 LTE요금제가 모두 패키지로만 구성된 것도 문제다. SK텔레콤 LTE 520 요금제는 월 5만2000원에 음성 250분, 문자 250건, 데이터 1.2기가바이트(GB)를 제공한다. 음성통화를 줄이고 데이터 용량을 추가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다. LG유프러스 역시 별반 차이가 없는 요금구조다.

통신사들도 이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눈치다. LTE의 강점을 내세워 단숨에 가입자를 늘리려면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가 효과적인 수단이기 때문이다. LTE 가입자 증가세가 주춤해지면 특정 사업자가 전격적으로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내놓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이유다.

특히 올해 총선, 대선을 앞두고 통신 3사에 대한 통신비 요금 압박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LTE요금제 역시 손질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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