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방북, 대북사업 재개 물꼬 틀까

입력 2011-12-20 23:0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신뢰구축후 사업재개 본격화 기대

정부의 민간 조문단 방북 허용에 따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장례식에 직접 조문하기로 함에 따라 경색된 대북사업의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20일 현대그룹에 따르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정몽헌 전 회장의 유족으로 한정해 조문단을 허용한 정부의 방침에 따라 현대는 통일부와 협의해 그룹차원의 조문 규모와 일정, 방법 등을 확정할 계획이다.

재계는 이 같은 현 회장의 행보가 애도 뿐만 아니라 포스트 김정일 시대에 현대그룹의 대북 관계와 금강산 관광 등 대북 사업에 전기를 마련하려는 시도로 풀이하고 있다. 대북사업 초기 부터 김일성 주석, 김 위원장 등과 중요한 의사결정을 했던 현대그룹으로서는 김 위원장 부재에 어떤 식으로든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현 회장은 과거 김 위원장과의 독대를 통해 큰 성과를 거뒀다는 점도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부분이다.

2005년 7월의 첫 만남에서 김 위원장은 현 회장에게 '백두산과 개성 시범 관광'이라는 선물을 안겼다.

2년 후인 2007년 11월 평양을 다시 방문한 현 회장은 백두산과 개성 관광 사업권 확보, 내금강 비로봉 관광 성사라는 성과를 거뒀고 2009년 8월 딸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와 방북해서는 묘향산에서 김 위원장과 금강산 관광 재개 등에 합의했다.

이번 방북에서는 비록 김 위원장과 직접 대화할 수는 없지만 경색된 관계 개선을 위한 디딤돌이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물론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으로 3년 넘게 중단된 금강산 관광이 이번 방문으로 단번에 재개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게다가 후계자로 지목되는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현대그룹은 교류가 전무하므로 새로운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는 과제도 있다. 현재로선 김 부위원장이 금강산·개성관광, 개성공단 등 현대그룹의 대북사업을 어느 정도로 파악하고 있는지 얼마 만큼 비중을 둘 것인지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들어 정부의 유연성 전략에 따른 대북 인도적 지원 사업을 재개와 북한의 호응에 따라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대북사업에도 '훈풍'의 기운이 돌고 있어 현대의 조문이 꽁꽁 얼어붙은 대북사업을 서서히 녹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다는 평가다.

따라서 현 회장의 방북은 단순히 조문 차원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현대그룹의 대북사업의 기조를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전문가들은 "현대아산은 북한과 신뢰를 쌓으며 체제가 어느 정도 정리될 때까지 기다린 뒤 대북사업 재개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생일 축하해” 루이바오·후이바오의 판생 1년 [해시태그]
  • 축구협회,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홍명보 감독 내정
  • 검찰, ‘경기도 법카 유용 의혹’ 이재명 부부에 소환 통보
  • 꺾이지 않는 가계 빚, 7월 나흘새 2.2조 '껑충'
  • '별들의 잔치' KBO 올스타전 장식한 대기록…오승환ㆍ김현수ㆍ최형우 '반짝'
  • “나의 계절이 왔다” 연고점 새로 쓰는 코스피, 서머랠리 물 만난다
  • ‘여기 카페야, 퍼퓸숍이야”... MZ 인기 ‘산타마리아노벨라’ 협업 카페 [가보니]
  • 시총 14.8조 증발 네카오…‘코스피 훈풍’에도 회복 먼 길
  • 오늘의 상승종목

  • 07.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1,588,000
    • +0.86%
    • 이더리움
    • 4,280,000
    • -0.21%
    • 비트코인 캐시
    • 466,200
    • -1.17%
    • 리플
    • 616
    • -0.32%
    • 솔라나
    • 198,500
    • +0%
    • 에이다
    • 519
    • +1.76%
    • 이오스
    • 730
    • +3.11%
    • 트론
    • 184
    • +0%
    • 스텔라루멘
    • 127
    • +2.42%
    • 비트코인에스브이
    • 51,900
    • +0.78%
    • 체인링크
    • 18,250
    • +2.01%
    • 샌드박스
    • 430
    • +4.1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