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브의 몰락

입력 2011-12-20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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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법원에 파산 신청…혁신 부재·판매 부진에 결국 문 닫아

▲스웨덴 자동차업체 사브가 19일(현지시간) 법원에 파산을 신청했다. 빅토르 뮬러 CEO가 이와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트롤헤탄

74년 역사의 스웨덴 대표적 자동차업체 사브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사브의 모회사인 스웨디시오토모빌은 19일(현지시간) 스웨덴 베네쉬보리 지방법원에 파산 신청 서류를 제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저장영맨로터스 등 잠재적 인수자로 떠올랐던 중국 기업들의 투자를 받지 못하면서 사브는 결국 파산하게 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스웨디시오토모빌의 전신인 스피케르는 지난해 2월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사브를 인수한 뒤 모회사 이름을 바꾸고 투자자 물색에 나섰으나 회사를 살리는데 실패했다.

사브의 전 주인인 GM이 중국 업체로의 핵심기술 유출을 우려해 매각에 반대하면서 사브의 회생 전략은 벽에 부딪혔다.

GM은 사브의 우선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회사에 부품과 기술을 제공해왔다.

사브는 파산 후 자산을 분할 매각하는 길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기 제조업체로 지난 1937년 출발한 사브는 1947년부터 자동차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세계 최초로 안전벨트를 자동차에 기본 장착하고 항공기에 사용되던 터보엔진을 도입하는 등 사브는 자동차 역사에 남을 혁신적인 기술을 많이 선보였다.

그러나 GM이 지난 2000년 회사를 인수·합병(M&A)하면서 안전과 혁신기술에 특화한 사브 브랜드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미국 기술에 의존하게 되면서 회사는 서서히 내리막길을 걷게 됐다.

항공역학을 적용한 날렵한 유선형 등 사브 디자인의 매력도 GM이 회사를 인수한 이후에 사라져 버렸다는 평가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로 타격을 받은 GM이 사브를 매물로 내놓으면서 위기가 고조됐다.

사브는 판매가 정점을 찍은 지난 2006년 13만3000대의 차를 판매했으나 지난해 판매는 목표치인 5만~6만대에 못 미치는 3만1696대에 그쳤다.

사브는 부품공급업체에 대금을 지급하지 못하면서 지난 3월부터 생산을 중단했으며 직원들에게 월급도 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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