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의 아침]프랑스 신용등급 때까지 단기 박스권 대응

입력 2011-12-20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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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장 분석>

김정일 사망 소식보다는 여전히 유로존 리스크에 초점이 맞춰지는 모습이었다.

다우지수는 100.13포인트(0.84%) 하락한 1만1766.26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14.31포인트(1.17%) 내린 1205.35를 나타냈고, 나스닥지수는 32.19포인트(1.26%) 밀린 2523.14에 끝났다.

유럽 지수는 아시아 주요 증시와 달리 강세로 출발했다. 이 가운데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럽 전망에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고 진단하자 지수 상승세가 꺾였다.

투자자들은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의도 주목했다.

이 회의에서는 지난 9일 EU 정상들이 합의한 신(新)재정협약의 구체적인 사항이 조율됐다. 이 과정에서 유로존 17개 회원국이 역내 부실국에 지원하는 데 사용하도록 국제통화기금(IMF)에 1500억 유로를 내놓기로 했다. 영국 등의 참여를 끌어내는 데 실패하며 본래 논의됐던 2000억 유로에 미치지 못하는 지원금이었다.

이들은 또 유로안정화기구(ESM)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규모를 늘리는 데도 합의하지 못했다. 이 소식이 나오자 지수는 낙폭을 1% 안팎으로 벌렸다.

현재 해외지수의 차트들은 반등을 시작하기 전인 11월25일과 비슷한 위치까지 재차 하락해 있다. 기술적 보조지표를 보더라도 이때와 비슷한 수준까지 내려와 있다.

단기 반등은 분명 가능할 것이다. 현재 공포지수로 불리워지는 VIX 또한 24.92로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설로 지수가 폭락하기 시작한 8월 이후 거의 최저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현재 투자자들이 유로존 리스크에 대해 여전히 두려움을 크게 갖고 있다기 보다는 그저 매수주체가 부재해 관망세를 취한다고 보는 것이 옳을 듯하다.

하지만 지수 반등 시 그것을 끌고 나갈 만한 모멘텀의 부재가 현재로써는 가장 큰 문제다. 박스권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한 전략일 듯싶다. 중장기적인 추세를 돌리려면 ECB의 양적완화 정책이 나와야 한다. 이 전에는 당분간 지수가 지그재그 형태의 움직임을 보여줄 것이다. 만약 조만간 국제 신용평가사중의 한 곳이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강등한다면 그때가 세계 증시의 확실한 단기 바닥권일 것이다. 그 이후 단기 안정을 찾고 일정 부분 재돌림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국내시장 분석>

어제 해외시장이 조정을 받았으므로 오늘 국내 증시도 약하게 시작할 수 있다. 하지만 어제 이미 선 반영된 부분이 존재하므로 하락 출발 혹은 보합권 출발 후 반등 시도를 보일 것으로 생각된다. 보통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진 2,3일 내에는 한 번쯤의 반등 시도가 반드시 나왔고 이번에도 그럴 것이다. 어제 악재가 돌발한 후의 메이저 수급이 반등이 가능함을 보여줬다.

어제 마감한 MSCI SOUTH KOREA INDEX는 4.42% 폭락 마감했다. 김정일 사망에 따른 위험부담 회피의 움직임 정도로 보인다. 또한 이 지수의 주체인 모건스탠리에서도 최근 한국에 대해 비중 축소의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MSCI SOUTH KOREA INDEX는 국내에 투자하는 외국인의 움직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지표인데 이가 최근 11월25일의 전저점을 깨고 완전한 하락추세로 전환하였다. 외국인이 현재 국내 증시에 들어오기 힘들다는 입증을 부분적으로 해주고 있는 듯 하다.

오늘 외국인의 현물과 선물에서의 움직임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또한 어제 장마감과 동시에 베이시스가 일부 호전됐고 어제부로 매수차익잔고가 7조원 이하로 마감됐으므로 프로그램 매도의 강도가 얼마나 약해지는 지 또는 매수로의 전환이 되는지 여부도 체크할 필요가 있다.

지수가 제대로 반등하기 위해서는 코스피 현물 시장에 개인의 매수가 강해서는 안된다. 최근 장을 지속적으로 매수하는 주체 중 하나가 개인이다. 장은 항상 이들의 투매 이후 강한 반등 혹은 상승이 나왔다. 이러한 상승으로의 전환이 나오기 위해서는 외국인이 현물 매수에 무조건 가담해주어야 한다. 기관은 지수 방어 역할과 종목별 상승에 주력하는 반면, 외국인은 시장 전체를 끌고 가는 특성이 있다. 이들의 현물 매수가 연속적으로 들어오지 않는 이상 시장은 추세를 돌리긴 힘들 것이다.

▣ 투자전략

정말 안타까울 따름이다. 지정학적 리스크만 아니었어도 국내 증시는 분명 박스권 하단부인 1800P를 지켜냈을 것이다. 이탈할 만한 특별한 이유도 없을 뿐더러 한국의 펀더멘탈은 상당히 탄탄하다. 하지만 이미 돌발 악재가 발생한 이상 그 상황에 대응해야 한다.

우선 박스권 상단을 낮춰 잡아야 한다. 현재 120일선은 1898P에 위치하고 있으며 20과 60일 이평선 그리고 일목균형표의 전환선이 모두 1840P ~ 1850P 에 존재하고 있다. 1840P 1850P 부근에서 한 번은 저항을 받을 것이다. 이 부근에서의 메이저 수급이 무난하다면 1900P 언저리까지 반등시도가 가능할 것이다.

현금 비중은 30% 정도면 적절하다고 판단된다. 지정학적 리스크는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는 낙폭과대주 쪽으로 일부 매수가 가능하다고 보인다. 낙폭과대주로는 화학, 건설 등이 있었다. 또한 어제 지수 폭락 시 기관이 받아간 대형주와 중소형주들이 꽤나 눈에 보인다. 어제 지수하락시 기관은 자동차 업종 또한 적극 매수했다.

지수 반등시 이러한 낙폭과대주 혹은 기관의 수급이 적극적으로 들어온 종목군들의 탄력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종목에도 짧은 수익 구간을 설정해 매수해 참여하는 것이 좋다.

단, 지수가 1750P를 이탈한다면 1680P까지 추가적으로 열어놔야한다. 1700P 이하는 한국 PBR이 1배 수준인 구간이다. 한국의 기업 가치와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 GDP, 무역수지 규모 등을 봤을 때 말도 안되는 디스카운트가 적용된 구간이다. 1750P가 이탈한다면 현금비중을 늘리고 1700P 부근까지 하락 시 수급이 좋았던 종목들을 적극적으로 주어 담아야 할 것이다.

지수가 전고점을 돌파 시도하는 시간이 조금 늦춰졌을 뿐이다. 지나치게 불안해하거나 걱정할 필요는 없어보인다.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의 결론이 난 이후 국내 증시는 분명 전고점인 1963P 돌파 시도가 이루어질 것이다. 그 때까지는 한발 물러나 박스권 전략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1차 저항 : 1840P ~ 1850P/ 2차 저항 : 1898P/ 3차 저항 : 1920P

김준혁 증권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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