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고마워, 애플" 인지도 쑥쑥

입력 2011-12-19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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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럽서 잇단 특허소송전에 유력제품 인식…호주서 '애플이 막으려했던 태블릿' 마케팅도

▲호주 법원이 최근 애플의 상고를 기각함으로써 본격 판매가 시작된 삼성전자 태블릿PC ‘갤럭시탭10.1’
“고마워, 애플!”

삼성전자가 특허전 상대인 애플로 인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전세계에서 치열하게 특허전쟁을 벌이고 있지만 이로 인한 인지도 상승 효과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이재용 사장과 팀쿡 애플 CEO 회동 이후 잠잠해 질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애플에 대한 특허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이는 특허에 있어서 ‘우리를 건드리면 골치만 아플 것’이란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과의 특허전으로 인해 각종 특허 공세에도 튼튼한 기업이란 이미지가 형성되고 있는 상황을 십분 감안한 전략이다.

삼성전자가 16일(현지시간) 독일 만하임 지방법원에 “애플이 3세대(3G) 통신 표준특허 2건과 상용특허 2건을 침해했다”며 추가 소송을 제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문제가 된 상용특허는 화면에 표시된 내용을 음성으로 읽어주는 특허와 모바일 기기에서 감정을 표시하는 이모티콘을 입력하는 방식에 대한 특허다.

미국 IT전문 매체인 시넷은 “삼성의 강력한 무기인 이모티콘은 스마트폰 사업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평가했다.

삼성이 이번 추가 소장을 내면서 지난 4월부터 진행 중이던 기존 소송의 통신 관련 특허 침해 건의 일부를 제외한 점이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애플이 내세운 방어 논리 때문에 해당 특허와 관련 법원의 판단이 늦어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일부 특허 침해 건을 소송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애플과의 특허전에서 승수를 쌓고 있는 삼성전자로서는 논란이 되는 침해 건을 제외해 소송을 더 신속히 진행함으로써 애플에 대한 직접적인 압박을 가하겠다는 뜻이다.

삼성전자는 애플과의 특허소송을 적극 활용한 광고마케팅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호주의 유력매체 ‘선헤럴드’에 ‘애플이 막으려 했던 태블릿’이라며 갤럭시탭 10.1을 소개하는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최근 호주법원이 갤럭시탭 10.1의 판매금지를 요청한 애플의 상고를 기각하고 이 제품의 판매를 허용하면서 본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간 것인데, 애플과의 특허전을 역으로 이용한 셈이다.

삼성전자 호주 모바일 책임자인 타일러 맥기 사장은 “애플이 제기한 소송으로 갤럭시탭 10.1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커져 이 태블릿은 이미 유명한 이름(household name)이 됐다”고 말했다.

전세계에서 연일 계속된 소송전 덕에 미국·유럽 등 해외시장의 소비자들이 차츰 갤럭시탭 10.1을 애플 아이패드와 견줄 만한 유력한 제품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이미 스마트폰 점유율에서 삼성전자는 애플을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4분기 전세계에서 스마트폰 3450만대를 팔아 점유율 22.9%를 기록하면서 업계 1위를 고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전으로 인해 삼성전자는 인지도 향상 효과를 얻고 있지만, 애플은 오히려 이미지가 나빠지고 있다”며 “최근 애플이 특허괴물과 손잡은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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