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말 뿐인’ 친서민 보험

입력 2011-12-13 11:10 수정 2011-12-13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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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우대 자동차보험’이 출시 두달만에 찬밥신세가 됐다. 손해보험사들이 사회 공헌 차원에서 야심차게 출시해놓고 정작 판매는 뒷전으로 미뤄놨기 떄문이다.

금융당국의 강요에 못이겨 친서민을 위한 상품만 줄줄이 출시 해놓고 판매를 활성화 시키기 위한 홍보활동을 전혀 하지 않았다. 보험상품을 팔아도 수익이 안나니 구태여 내 돈을 들여가며 홍보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자동차보험 가입을 위해 그 어떤 보험사 설계사와 상담을 해도 이같은 상품이 있다는 것을 상세하게 알려주는 이는 아무도 없다. 저조한 판매실적에 금융당국이 따가운 눈총을 보내면 그제서야 슬금슬금 홍보활동을 하는 ‘척’만 한다.

보험업계가 사회공헌을 시작했다가 ‘용두사미’로 끝나버린 게 어디 이번 뿐이었던가. 친서민이라는 거창한 이름만 붙여 생색은 있는대로 내고 전시용 반짝 행사로 끝내버린 경우가 한 두번이 아니다. 종전 서민형 자동차보험(나눔특별 약관)도 출시 당시에는 보험사들이 대단한 친서민 상품을 내놓는 것처럼 생색을 냈지만 판매실적은 상품 개발비가 아까울 정도였다.

서민우대 자동차보험도 같은 경우다. 출시 당시 서민을 우대한다는 차원에서 보험료를 평균 17%나 할인해 준다는 대목으로 서민들의 이목을 사로잡아놓고는 정작 판매 시점이 되자 고객들에게 까다로운 가입조건과 절차를 들이밀며 상품 설명조차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 상품은 내놨는데 판매는 안하니 서민우대 자동차보험에 대한 판매실적은 손보사들조차 공개를 꺼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보험사들의 도덕성이 도마에 오르면서 보험사들은 높아지는 손해율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볼멘소리를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갑(甲)인 당국이 만들라고 하니까 힘없는 보험사는 시키는대로 만드는 것이다”라며 “보험사에 전혀 이득이 안되는 상품을 비용까지 들여가며 홍보에 적극 나서는 곳이 어디 있겠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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