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삼양식품 오너家 모럴해저드

입력 2011-12-0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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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허위자료 배포하고 오너3세는 급등 틈타 시세차익 챙겨

삼양식품의 모럴 헤저드가 도를 넘어섰다. 나가사끼짬뽕이 신라면을 제치고 1위를 했다는 허위 보도자료를 낸 이후 공식적인 사과 한마디 없더니, 이번에는 주가가 급등한 틈을 타 오너 3세의 개인회사가 삼양식품 지분을 잽싸게 팔아치운 것이다. 주가 급등 이후 오너 일가가 세시차익을 챙기는 전형적인 방식이다.

전중윤 삼양식품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전인장 회장의 아들 병우(18)군이 지분 100%를 보유하는 있는 비글스는 지난 11월29~30일에 이어 나가사끼짬뽕 허위 보도자료가 배포된 1일부터 6일까지 총 6회에 걸쳐 보유주식 12만4690주를 장내 매도했다.

보유주식 20만1535주가 7만6845주로 줄었고 비글스의 삼양식품 지분율은 2.72%에서 1.04%로 낮아졌다.

특히 주가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던 5,6일 각각 3만주 이상씩 팔아치우는 등 총 40억원대의 상당한 차익을 거둔 것으로 판단된다.

병우씨의 개인회사 비글스의 차익 챙기기는 최근 몇 일 간의 일만은 아니다. 지난 7월 삼양식품이 평창 동계올림픽 수혜주로 지목돼 주가가 갑자기 오르자 보유주식 14만3292주를 매각해 약 35억원을 챙기며 ‘먹튀’ 논란까지 불거졌다.

주식 가격이 오르면 시세차익을 내는게 당연하다. 하지만 삼양식품 오너 3세의 이번 지분 처분은 이해하기 힘들다. 나가사끼 짬뽕으로 라면시장이 재편될 수 있다는 얘기가 도는 마당에 보유하면 주식가치가 더 높아질텐데 이렇게 급하게 팔아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것도 삼양식품이 허위 보도자료를 내고 주가가 급등하자마자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이 처분하는 모습은 시세차익을 위해 이 보도자료를 기다렸다는 오해까지 불러올 수 있다.

50년 전통의 삼양식품은 우지파동으로 업계와 소비자들의 ‘동정표’를 얻는 기업이다. 약자를 응원하는 소비자 앞에 거짓보도자료와 이를 통한 오너3세의 배불리기용 지분 처분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삼양식품은 분명히 알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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