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민간소비도 줄어…경기 먹구름

입력 2011-12-06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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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수출의 성장기여도는 늘었지만 수입의 오히려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투자를 꺼려한다는 뜻이다. 내수와 민간소비 성장률도 크게 감소하면서 경제 성장 동력이 사라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3분기 국민소득(잠정)’에서 3분기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는 지난 10월 발표한 속보치보다 나란히 하향 조정됐다.

민간소비는 전기 대비 0.6% 성장에서 0.4%로 낮아졌다. 설비투자는 -0.4%에서 -0.8로 0.4%포인트나 떨어졌다. 9월 들어 소매판매액이 줄었을 뿐 아니라 기계류의 내수 출하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고물가에 대외여건까지 악화하면서 소비와 투자가 나란히 얼어붙었다.

정영택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투자 부문은 3분기 A380 비행기 3대가 들어오고 종합편성태널 개국으로 방송장비 투자가 늘면서 그나마 증가세를 유지했다”며 “기업들의 투자 축소와 지연이 나타나고 있어 앞으로 더 부진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수입의 성장기여도가 감소한 것도 우려할 부분이다. 3분기 재화수입은 전기 대비 1.5% 성장하며 지난해 3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재화수출은 1.6% 늘며 전분기 성장률(0.9%)를 웃돌아 대비를 이뤘다.

이에 따라 수출의 성장기여도는 전분기 0.5%포인트 늘어난 1.2%를 기록했다. 수입의 성장기여도는 0.6%포인트 감소한 0.8%로 나타났다. 수출은 여전히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수입 부문이 주춤하면서 건실한 경제성장 기조에서는 벗어나고 있다.

우리나라 경상수지도 지난 9~10월 자본재 수입이 줄면서 흑자폭이 늘어나는 ‘불황형 흑자’를 기록했다. 경제성장률도 이 같은 조짐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신창목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윈원은 “과거 여러번의 위기 때도 경제 성장률이 떨어지기 직전에 수출의 기여도 올라갔지만 수입은 감소했다”며 “수출이 늘어났다고 해서 경기 회복의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2분기째 전분기 대비 성장했지만 내실을 뜯어보면 반갑지만은 않다. 3분기 가계소비 여력이 증가했다기 보다는 국제유가 상승률이 주춤하면서 무역손실 규모가 다소 줄은 데 따른 것이기 때문이다. 교역조건 변화에 따른 무역손익은 3분기 -17조원을 기록해 전분기보다 6000억원 줄었다. 반면 물가를 나태내는 지표인 GDP 내수 디플레이터는 전기 대비 4.0% 올라 소비 여력을 감소시키고 있다.

신 연구위원은 “원재자 가격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교역조건이 개선됐지만 민간소비는 점차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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