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모바일 게임 산업 글로벌 경쟁력, 이제 시작이다

입력 2011-12-05 07:42 수정 2011-12-05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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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 컴투스 대표이사

▲사진=박지영 컴투스 대표이사
국내 모바일게임 산업이 일대 변혁의 기로에 섰다.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는 모바일 앱 시장 규모는 매년 70~80%씩 성장해 올해 38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고 시장조사기관 IHS도 올해 애플 앱스토어 게임 매출액만 2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렇게 글로벌 모바일게임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지난 11월은 한국 모바일 게임 산업에 있어 의미있는 달이 됐다.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이 게임 카테고리를 개설했고 국내 최대 국제 게임쇼 지스타2011에서는 모바일게임 전문사 컴투스가 최초로 단독부스를 설치했으며 온라인 게임 기업들이 스마트폰 게임을 선보이는 등 달라진 모바일 게임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오픈마켓의 국내 게임 카테고리 개설은 모바일 게임의 ‘갈라파고스’라는 오명을 벗어나게 해주었다. 갈라파고스는 국내 규제로 인해 글로벌 오픈마켓의 게임 서비스가 차단돼 해외 시장과 단절됐던 우리나라 환경과 비슷하다는 의미에서 곧잘 비유되곤 했다.

하지만 시장이 열렸다고 해서 갈라파고스를 완전히 면하게 된 것은 아니다. 갈라파고스는 육지와의 교류로 외부종들이 유입되면서 면역력이 약한 고유종들이 멸종되거나 멸종의 위기를 맞는다는 점에서 고립의 위험성을 알리는 의미로도 쓰인다.

수년 전부터 글로벌 오픈마켓을 통해 다양한 게임 서비스 경험을 다져온 해외 모바일 게임사와는 달리 최근 게임 카테고리 개설을 통해서 글로벌 게임들과 직접 경쟁을 하게 된 국내 모바일 게임사들은 이제 갓 육지 이종(移種) 생태계를 접한 갈라파고스와 유사하다 할 수 있다.

이미 글로벌 오픈마켓은 EA모바일, 게임로프트 등 글로벌 모바일 게임 기업들과 로비오 등 신생 기업들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고, 하루에도 수십 종의 게임이 쏟아지는 탓에 후발 기업들의 게임은 금방 묻혀버리는 치열하고 냉혹한 비즈니스 환경으로 변해가고 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모바일 게임사들은 이런 환경 속에서 게임을 서비스하면서 이름을 알려야 할 입장이어서 탄탄한 국내 인프라 형성과 지원이 절실하다.

국내 모바일게임 산업이 육지 동식물에 잠식당하고 있는 갈라파고스처럼 그냥 외국 게임사에 생태계를 점령당할 지, 글로벌 시장을 호령할 새로운 주역이 될 지는 지금부터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국내 모바일 게임 산업은 고립된 환경 속에서도 컴투스, 게임빌 등 일부 국내 모바일 게임회사들이 이미 미국, 일본, 영국 등 세계 주요 국가에서 인기 순위 1위의 게임들을 내놓으며 당당히 경쟁하고 있고 온라인 게임을 통해 이미 글로벌 시장을 경험한 국내 주요 온라인 게임회사들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어 갈라파고스와는 사정이 다를 것으로도 기대하고 있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역시 스마트폰 사용자수가 2000만명을 넘어서면서 국내 게임회사들이 가일층 성장할 수 있는 든든한 토대가 돼 줄 것이다.

하지만 게임을 ‘아이들이나 즐기는 시시한 놀이거리’, ‘학습 등 건전한 사회 활동을 방해하는 유해물’로만 보는 부정적인 시각들과 시장의 빠른 발전을 따라가지 못하는 일부 관련 규제가 국내 모바일 게임 기업들의 성장을 저해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모바일게임은 전세계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모바일 생태계에서도 핵심적인 킬러 콘텐츠로 자리잡고 있다. 이런 매력적인 시장에 우리나라 기업들은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고 이후 시장을 주도할 충분한 잠재력도 가지고 있다.

모바일 게임 산업에 대한 바른 이해와 관심 그리고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들이 이어진다면 새롭게 열린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산업의 중심지로 우뚝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박지영 컴투스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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