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경제성장률이 2년여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인도 중앙통계청은 30일(현지시간)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6.9%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09년 2분기 이후 2녀여 만에 최저 수준이다.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인도중앙은행(RBI)이 지난해 3월 중순 이후 총 13차례나 기준금리를 올리는 등 긴축정책을 펼치면서 성장세가 둔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긴축정책에도 불구하고 인도의 물가 기준인 도매물가지수(WPI) 상승률은 지난달에 9.73%를 기록해 11개월 연속 9%를 넘었다.
WPI 상승률은 RBI의 올해 물가안정 목표인 6%를 훨씬 뛰어넘는 것이다.
지난해 통신주파수 스캔들로 불거진 인도 정부의 부정부패로 인한 정국 불안정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도 정부는 외국인 투자를 적극 유치하기 위해 최근 슈퍼마켓 시장을 개방했다. 그러나 야당이 이에 강력히 반발하는 등 정쟁이 경제 발목을 잡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꼬집었다.
인도 의회는 슈퍼마켓 시장 개방 관련 정쟁으로 전일까지 6일째 회기가 중단됐다.
디판카르 미트라 모틸랄오스왈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소매 분야에서 외국인직접투자(FDI)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등의 개혁은 경제에 필수적”이라며 “만일 이번 개혁이 실패하면 인도의 경제성장 모멘텀이 꺾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