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소비 확대에 힘입어 살아날 수 있을까.
연말 쇼핑 시즌이 시작되는 블랙프라이데이 매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미소매업연합회(NRF)는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추수감사절 연휴 매출이 524억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고 밝혔다.
미국 리서치기관 BIG리서치는 연휴 기간 쇼핑객들이 평균 398달러를 지출했다면서 이는 전년 동기 365달러를 넘어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오프라인 쇼핑객은 2억2600만명으로 작년보다 1400만명 증가했다.
시장조사기관 컴스코어에 따르면 블랙프라이데이 당일 온라인 매출이 전년 대비 26% 증가한 8억1600만달러를 기록했다.
추수감사절에는 4억79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8% 늘었다.
오프라인에서는 갭, 월마트, 토이저러스 등이 전년 보다 시간을 앞당겨 매장을 오픈하면서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전문가들은 블랙프라이데이에 시작을 잘 했다면서 연말까지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NRF의 엘렌 데이비스 부회장은 “미국 소비자들은 지출에 큰 부담을 가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미 소매업계는 연 매출의 25~40%를 연말 쇼핑 시즌에 의존하고 있어 최근 소비 추세는 업계의 기대를 키우고 있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시장조사기관 NPD그룹의 마이클 코헨 애널리스트는 “경기가 회복세를 뚜렷이 보이지 않고 있음에도 소비 지출이 증가했다는 것은 좋은 신호”라며 “연말까지 강한 소비 지출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 추수감사절 연휴의 승자로 아마존과 애플이 꼽혔다.
컴스코어는 아마존의 주말 방문객 수가 온라인을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경쟁업체에 비해 50% 이상 더 많은 것으로 집계했다.
애플의 아이패드·아이폰·아이팟·맥컴퓨터 등은 작년 대비 4배 더 팔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