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28일(현지시간) 급등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소매판매가 사상 최고를 기록해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인 미국의 경제 성장 기대감이 고조된 영향이다.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커지고 이란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긴장이 커진 것도 유가 상승을 도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지난주 종가보다 1.44달러(1.49%) 오른 배럴당 98.2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3.09달러(2.9%) 오른 배럴당 109.49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전미소매업협회(NRF)에 따르면 지난 25일 블랙프라이데이에 소매업계 매출은 114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해 지난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추수감사절 주말 이틀간 소매업계 매출은 전년보다 16% 늘어난 524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에서는 29일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를 앞두고 재정위기 국가들의 채권 금리가 하락하면서 혼란이 진정됐다.
또 다음달 9일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해 독일과 프랑스가 엄격한 재정 운용 규칙을 적용하는 쪽으로 조약 개정을 서두르면서 위기 해결 가능성이 높아졌다.
독일 주간지 벨트 암 존탁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유럽연합(EU) 조약 개정을 기다리는 대신에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회원국 등 일부 국가들이 재정관리를 더욱 엄격하게 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U조약 개정은 회원국 각국 정부가 예산을 짜거나 집행할 때 EU의 관리와 감독을 강화하고 어려움을 겪는 회원국에 대해서는 이들 국가의 요청이 있기 전에 선제적으로 지원해 문제를 사전에 봉쇄하는 것 등이 핵심이다.
이 방안은 위기 해법의 하나로 거론돼 왔으나 일부 비유로존 국가들의 반발로 조약 개정에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독일과 프랑스가 새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에서는 헌법수호위원회가 영국 대사를 2주 안에 추방하는 내용의 법안을 최종 승인하는 등 핵 프로그램을 놓고 서방국가들과의 긴장관계가 높아져 원유 공급 전망이 악화했다.
이란 의회는 전날 자국의 핵 프로그램을 겨냥한 서방 국가들의 추가 제재에 대한 보복조치로 영국과 외교·경제관계를 격하하는 긴급 법안도 통과시켰다.
금 값은 유럽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상승했다.
12월물이 25.10달러(1.5%) 오른 온스당 1710.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