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18대 국회 10대 이슈 점검

입력 2011-11-25 11: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③ 해머·전기톱 국회, 전세계 조롱거리로

2008년 12월 18일 국회는 아수라장이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의 외교통상통일위 상정여부를 두고 여야 간 몸싸움이 극에 달했다. 해머와 전기톱까지 등장하면서 ‘해머·전기톱 국회’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다. 세계적으로 망신도 샀다.

당시 민주당은 의원과 당직자 150명을 외통위 회의실로 출동시켰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회의장을 장악한 가운데 박진 위원장의 질서유지권 발동으로 경위들을 통해 안에서 문을 걸어잠궜다. 의자와 책상 등으로 바리케이드도 쳤다.

민주당은 회의장이 봉쇄하자 옆문으로 이동, 해머를 이용해 문을 부쉈다. 그 사이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절충점을 찾기 위해 원내대표 회동을 가졌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민주당은 집요한 시도 끝에 한쪽 문을 뜯어내는데 성공했다. 전기톱도 준비됐고 이내 다른 한쪽 문마저 뜯어냈다.

감정이 격해지면서 민주당은 소화전을 끌어다 바리케이드 너머로 물대포를 쐈고, 경위들은 밖을 향해 소화기를 분사해 대응했다. 이와중에 회의장 밖 유리문이 파손되고 의자와 책상, 각종 집기들이 던져지고 나뒹굴면서 부상자가 속출했다. 2000여만원의 재산피해도 발생했다.

결국 박 위원장은 한나라당 의원만 참석한 가운데 전체회의 개회를 선언한 뒤 비준동의안을 상정한 데 이어 이를 법안심사소위로 넘겼다.

사건이 끝난 뒤에도 여야는 또다시 ‘네 탓’ 공방을 벌였다. 세계 언론은 난장판이 된 국회를 집중 보도하며 조롱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한국 무역협상이 흉해지고 있다”는 제목을 달았고, LA타임스는 “정치, 한국 스타일”이라는 부제로 사건을 소개했다. 영국 BBC 방송과 가디언지 등도 한국 국회를 희화화했다.

그로부터 3년 뒤인 2011년 10월23일. 한미 FTA 비준안이 진통 끝에 한나라당에 의해 본회의에서 강행처리됐다. 하지만 이 땐 한 발 더 나가 본회의장 안에서 최루탄이 터지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또다시 발생했다. 소화기와 해머, 전기톱에 이어 최루탄까지... 앞으로는 뭐가 또 등장할지 기대와 관심이 모아진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코스피 역행하는 코스닥…공모 성적 부진까지 ‘속수무책’
  • "100% 급발진" vs "가능성 0"…다시 떠오른 고령자 면허 자격 논란 [이슈크래커]
  • 단독 북유럽 3대 커피 ‘푸글렌’, 한국 상륙…마포 상수동에 1호점
  • '나는 솔로' 이상의 도파민…영화 넘어 연프까지 진출한 '무당들'? [이슈크래커]
  • 임영웅, 가수 아닌 배우로 '열연'…'인 악토버' 6일 쿠팡플레이·티빙서 공개
  • 허웅 전 여친, 박수홍 담당 변호사 선임…"참을 수 없는 분노"
  • 대출조이기 본격화…2단계 DSR 늦춰지자 금리 인상 꺼내든 은행[빚 폭탄 경고음]
  • 편의점 만족도 1위는 'GS25'…꼴찌는? [데이터클립]
  • 오늘의 상승종목

  • 07.0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5,065,000
    • -2.38%
    • 이더리움
    • 4,649,000
    • -3.25%
    • 비트코인 캐시
    • 524,500
    • -2.69%
    • 리플
    • 657
    • -3.24%
    • 솔라나
    • 199,100
    • -7.09%
    • 에이다
    • 573
    • -2.39%
    • 이오스
    • 791
    • -3.54%
    • 트론
    • 183
    • +1.1%
    • 스텔라루멘
    • 127
    • -3.05%
    • 비트코인에스브이
    • 60,100
    • -3.99%
    • 체인링크
    • 19,460
    • -4.75%
    • 샌드박스
    • 445
    • -3.6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