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는 아는데…기업은 왜 모를까

입력 2011-11-25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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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공시 무용론 대두…조회공시 답변 대부분 ‘미확정’·‘중요정보 없음’

사후심사제도 도입에도 불구하고 조회공시 제도가 시장에서 그 기능을 상실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대부분의 조회공시 답변 대부분이 ‘미확정’, ‘중요정보 없음’ 등 애매모호한 답변만 내놓으면서 투자 판단에 위한 자료 활용도가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

특히 모든 시장 참여자들이 알만한 노출된 내용마저도 ‘모르쇠’ 식의 내용으로 일관하면서 투자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 분석 결과 올 들어 지난 24일까지 전체 조회공시 답변 457건 가운데 ‘미확정’이 전체의 58%에 달하는 264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요정보없음’(151건), ‘부인’(42건) 순이다.

조회공시 요구 내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가 급등락 관련 답변은 심각한 수준이다.

11월 한 달간 16개의 주가급등락 사유 조회공시 답변 중 10개 기업이 “현저한 시황변동과 관련 별도로 공시할 중요한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조회공시를 요구받은 기업 중 60%가 넘는 기업들이 사실상 “잘 모르겠다”고 외친 셈이다. 나머지 6개 기업은 자금 조달과 계약 관련 등의 답변을 내놨지만 미확정 사안으로 추후 재공시하겠다는 모호한 답변만 늘어놨다.

투자자들을 더욱 혼란스럽게 하는 것은 “중요정보가 없다”고 부인하지만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선 주가 급등락의 이유가 공공연히 알려져 있다는 사실이다.

11월 들어 50% 이상 오른 치과용 임플란트 전문기업 오스코텍은 주가급등 사유를 묻는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에 대해 8일 “최근의 현저한 시황변동과 관련해 별도로 공시할 중요한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스코텍은 지난 1일 정부의 항암신약 직접 개발 소식을 호재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특히 공시답변 직전 “백혈병 치료물질 ‘G-749’ 정부 과제 선정“(1일), “美 학술회의에서 ‘관절염 신약물질’ 공개”(7일) 등 잇단 호재를 발표하면서 급등한 상황이었다.

애경그룹 계열 아토피 보습제 전문기업 네오팜의 경우는 더욱 심하다. 네오팜은 지난 11일 한국거래소의 주가급등 관련 조회공시 답변에서 “별도로 공시할 중요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네오팜은 “경구용 표적항암제 항암 효과 확인”이라는 발표를 통해 조회공시 답변 전날까지 나흘째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던 중이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공시답변는 해당 회사의 자율에 맡기는 상황”이라며 “벌점부과, 관리종목 지정 등 사후관리 역할 외에 특별한 제재 수단이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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