産銀, 대우조선 매각 ‘첩첩산중’

입력 2011-11-25 09:27 수정 2011-11-25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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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캠코지분 내년 1분기 전량 블록세일

성사땐 락업제도로 산은지분 6개월간 못팔아

하이닉스반도체 매각 이후 최대의 딜로 꼽히는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놓고 산업은행이 딜레마에 빠졌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대우조선 보유지분 매각을 본격화하면서 자칫 내년에도 매각을 추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매각을 서두르자니 업황 부진으로 대우조선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데다, 적합한 인수자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캠코가 제출한 대우조선 지분 매각 및 매각주간사 선정 안건 등을 논의한다. 현재 캠코는 대우조선 지분 19.1%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캠코는 12월 초까지 매각 주간사를 선정한 뒤 늦어도 내년 1분기엔 매각공고를 내고 블록세일 등을 통해 보유지분을 전량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캠코 관계자는 “부실채권정리기금 청산기한이 내년 11월까지인 만큼 산은과의 공동매각 작업만 기다릴 수 없어 별도의 매각계획을 세운 것”이라고 말했다.

캠코가 대우조선 지분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정작 최대주주인 산은은 딜레마에 빠져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대우조선 지분 31.3%를 보유한 산은으로써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기 위해선 캠코의 지분이 필요한 상황. 따라서 캠코가 지분을 처분하기 전에 대우조선 매각 딜(deal)을 성사시켜야 하지만 적합한 인수자 또한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마냥 인수자가 나타나길 기다릴수도 없다. 캠코가 지분을 매각하면 락업(Lock-up)제도로 인해 6개월간 산은이 보유한 대우조선 지분을 매각할 수 없어 딜 자체가 내년 이후에나 가능해질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캠코가 단독으로 지분을 매각하면 투자자 보호를 위해 락업을 할 수밖에 없다”며 “락업 기간이 6개월 가량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산은의 대우조선 매각이 내년에도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지만 산은이 당장 캠코와 공동으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고 지분매각에 나서기도 어렵다”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산은이 캠코의 지분을 인수한 후 향후 일괄 매각하는 방안도 있으나 역시 쉽지 않다. 현행법상 금융회사가 제조업체 지분을 보유할 수 있는 최대 지분이 15% 미만이기 때문이다. 산은 보유 지분은 출자전환 주식이어서 예외 적용을 받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업황과 주가를 보면 당장 매각을 개시하기 어렵다”면서 “캠코의 블록세일도 인수자가 나타날지 의문이지만 좀 더 상황을 보고 추진방향을 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용어설명 / 락업(Lock-up)

최대주주(산업은행)이 일시에 매물을 출회함으로써 시장의 안정성을 저해하고 주가급락에 따른 투자자들의 피해를 방지하는 데 초점을 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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