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종구 하이마트 회장의 무리수

입력 2011-11-24 16:00 수정 2011-11-2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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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독점 고집…표 대결서도 유진그룹 유리무리한 경영권 고집으로 기업가치 훼손 우려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의 무리한 경영권 욕심이 하이마트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진그룹과 하이마트는 대표이사 선임을 둘러싸고 최대주주인 유진그룹(유진기업, 유진투자증권)과 2대 주주인 선종구 회장측의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유진그룹은 이 날 입장자료를 통해 “지난 4년간 선 회장을 포함한 기존 경영진에 자율적인 경영권을 보장했다”면서도 “정당한 M&A(인수ㆍ합병)절차를 통해 기업을 인수했는데 최대주주가 기업경영에 개입하지 못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그룹 관계자는 “당초 유경선 회장과 선종구 회장의 공동대표 선임을 주장했지만 기존 경영진의 요청에 따라 각자대표체제로 변동키로 했다”며 “하지만 다시 선 회장측이 단독대표체제를 고수해 갈등이 빚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각자대표체제로 운영될 경우 유진그룹측은 재무부문을 선 회장측은 경영총괄을 담당할 예정이었다.

유진그룹 관계자는 “선 회장이 지난 18일 열린 긴급 임원회의에서 선 회장이 새로운 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니 21일까지 동참여부를 알려달라고 하는 등 오히려 내분을 조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하이마트는 개인의 회사가 아니다”라며 “경영권 확보를 못할 바에야 회사를 망가뜨리겠다는 것은 주주와 회사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저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유진그룹은 선 회장의 교체를 요청하는 ‘대표이사 개임(改任)’ 건을 오는 30일 이사회 안건으로 추가키로 했다.

하이마트는 이에 대해 임직원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을 설치, 유진그룹의 대표이사 개임권 주장에 대해 일방적 경영권 장악을 위한 것이라며 즉각 철회를 요청했다.

이에 따라 전국 304개 지점의 임직원 5000여명이 25일 하루 연차휴가를 내고 사실상 동맹휴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처럼 유진그룹과 하이마트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기관투자자들도 이해계산에 분주한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양측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임시주주총회에서 표 대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표 대결로 이어지더라도 유진그룹측이 일단 유리한 입장이다. 유진그룹측은 유진기업과 유진투자증권이 각각 31.34%, 1.0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 재무적 투자자들의 보유지분 6.9%에 대한 콜옵션 행사도 예정돼 있다.

선 회장측 우호지분은 선 회장 지분과 기관투자자등을 합하더라도 30%에 그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유진그룹이 경영권을 독점하겠다는 의사를 보인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선 회장측에서 다소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유경선 회장의 경영참여는 기존 경영진에 대한 예우를 존중하면서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한 조치로 보는 것이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 회장측의 무리한 독점경영 고집이 오히려 하이마트의 기업가치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날 주식시장에서 하이마트 주가는 경영권 갈등 악재 소식으로 전일대비 12.76% 하락한 7만59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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