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통합·대선에 목맨 민주당

입력 2011-11-17 11:12 수정 2011-11-17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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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반대를 위한 반대’가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다. 벌써 4년여를 표류중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은 최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에서만 3번, 본회의에서 2번이나 처리가 무산됐다.

절충안을 찾으려는 한나라당 지도부와 여야 협상파들의 노력도 완강한 민주당 지도부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5일엔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국회를 찾아 FTA로 인한 ‘국익’을 강조하며 “애국심을 발휘해 달라”고까지 했지만 민주당은 끝내 거부했다.

한미 FTA는 민주당 내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찬성이 훨씬 높게 나타났다. 국익 때문이다. 그럼에도 민주당이 애써 여론을 외면하는 건 대권을 잡기 위한 욕심 때문이라는 비판이 많다.

16일 민주당 의원총회에선 사실 강경파와 온건파의 목소리가 5대 5로 팽팽했다. 김성곤 의원은 의총 뒤 기자들과 만나 “의총에서 강경·온건 의견이 반반이었다지만 실제 말 못한 온건파가 수에서 우위에 있다”고 했다.

강경파의 주장에 힘이 실린 건 이들이 지도부이자 입김 센 대주주라는 점 때문이었다. 대표적인 인물이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정세균 최고위원이다. 모두 대권주자로 거론된다. 이들은 과거 발언이나 행보로 비추어 볼 때 기본적으로 FTA가 국익에 부합된다는 공통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당원들과 젊은 세대 민주당 지지층이 FTA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 이들로 하여금 FTA를 반대하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야권통합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FTA 반대’를 토대로 지분을 늘리려는 속내도 숨어 있다.

실제 민주당이 통합 대상으로 상정한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야당에선 FTA 반대를 통합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 이들은 “FTA를 타협하면 야권연대는 없다”고 못 박았다.

온건파인 한 중진 의원은 1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야권통합 앞에서 FTA는 없다”며 “절충안이 나올 때마다 지도부는 반대 논리를 만들어낸다”고 비판했다.

이런 민주당 속사정을 알고 있는 한나라당도 이제는 행동에 나설 태세다.

홍준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요구를 100% 받아들인 상황에서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며 “국회법 절차에 따라 표결처리할 수 밖에 없다”고 최후통첩을 날렸다. 한나라당은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이같은 당론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와는 별개로 정부 당국은 민주당이 주장한 ISD 재협상 서면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미국과의 물밑접촉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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