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 파워인맥]⑦신한금융그룹

입력 2011-11-1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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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계열사 CEO중 5명이 ‘상고 출신’

신한금융그룹은 창업자인 고(故) 이희건 회장이 1977년 세운 제일투자금융이 모태다. 이후 교포모국투자단을 이끌고 1978년 새서울상호신용금고, 1982년 신한은행, 1985년 신한증권을 잇따라 출범시키면서 신한금융그룹의 틀을 세웠다. 2001년 9월 신한금융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바뀌면서 신한금융지주회사가 공식 출범했다. 2005년 신한생명보험을 자회사로 편입했고 2006년 조흥은행과 신한은행을 통합했다. 같은해 LG카드(현 신한카드)를 인수한 뒤 이듬해인 2007년 계열사로 포함시켰다.

신한금융그룹은 우리·하나·KB금융지주 등 다른 금융지주회사와 달리 정부의 영향을 덜받아 능력 위주의 인사를 해온받큼 학력보다 내부 경력에 따라 인맥이 형성됐다는 평가다. 하지만 지난해 ‘신한사태’로 인해 정부가 인사에 개입할 여지가 생긴데다 내년 정기인사가 한동우 신한지주 회장의 사실상 첫 인사라는 점에서 향후 새로운 인맥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게 금융권 안팎의 평가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신한사태 이후 한동우 회장이 취임을 하고 인사를 단행했지만 실질적인 인사는 아니였다”면서 “내년 3월로 예정된 정기인사가 한 회장의 인사스타일을 알 수 있는 첫 기회이자 향후 신한금융그룹의 인맥 지도도 엿볼 수 있는 기회”라고 전했다.

◇상고 출신 강세=현재 신한금융그룹 주요 계열사 CEO 인맥은 상고 출신이 강세다. 실제로 10여개 주요 계열사 가운데 상고와 비(非)상고 출신은 5대5로 나뉜다. 이재우 신한카드 사장이 군산상고를, 이휴원 신한금융투자 사장이 동지상고를, 권점주 신한생명 사장이 광주상고를, 한도희 신한캐피탈 사장이 강경상고를, 허창기 제주은행장이 덕수상고를 나왔다.

여기에 은행중심의 금융지주사 대부분이 그렇듯 신한금융그룹도 계열사 CEO들이 대부분 신한은행 출신이다.

반면 한동우 회장을 보좌하는 신한지주 임원진 가운데는 서울대 출신이 많지만 대체적으로 균형감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4명의 임원 가운데 최범수 부사장과 민정기 부사장보가 서울대 출신이고 소재광 부사장보와 이동환 부사장보는 각각 고려대와 연세대를 나왔다.

학교뿐 아니다. 신한금융그룹이 인수합병(M&A)를 통해 성장해온 만큼 출신도 고려해 고루 안배됐다는 분석이다. 최범수 부사장은 KCB 부사장과 국민은행 투신인수 사무국장을 거친 외부인사다. 소재광 부사장보는 LG카드와 신한카드 부사장을 지냈다. 민정기 부사장보와 이동환 부사장보 역시 각각 구(舊)조흥은행과 구 신한은행 출신이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지주사 임원의 경우 주력 계열사를 고루 안배했다”며 “이같은 균형감은 향후에도 유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상고와 고려대 출신 ‘양분’=신한금융그룹의 최대 계열사인 신한은행은 외환위기 등을 거치면서 구 조흥은행과 구 신한은행이 합병돼 탄생한 은행이다. 2006년 통합 초기만해도 양측 모두에게 차별을 받지 않는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임원 인사를 할 때 최대한 양측 비율을 맞췄지만 지금은 출신에 따른 파벌간 갈등이 거의 없다는 평가다.

현재 신한은행의 임원진 인맥은 상고 출신과 고려대 출신이 양분하고 있다. 서진원 행장은 고려대 출신이다. 12명의 은행 부행장 및 부행장보 가운데는 이동대·문종복 부행장과 주인종·김영표 부행장보가 상고 출신이고 위성호·조용병 부행장과 이상호·임영진 부행장보가 고려대 출신이다. 당초 신한은행은 상고 출신이 주류를 이뤘으나 최근 들어 고려대 출신이 약진하고 있다.

그러나 임원진으로 승진하기 위해선 학력보다 내부 경력이 중요하다. 내부 분파도 경력에 따라 갈린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임원으로 승진하기 위해선 영업현장인 지점장을 하면서 영업실적이 좋아야 한다”고 전제하고 “이후 부서를 고루 경험하면서 멀티플레이어가 되고 그 속에서 주력업무를 갈고 닦아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신한은행 내부에선 영업통, 전략통, 기획통의 구분이 무의미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신한생명의 위상이 커졌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한동우 회장, 서진원 신한은행장, 권점주 신한생명 사장 등 신한금융그룹의 파워 인맥을 형성한 이들의 또다른 공통점이 신한은행맨이라는 점 외에도 신한생명 사장을 차례로 지냈거나 지내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신한생명은 신한사태 전후로 신한금융그룹 주요 계열사 CEO의 산실 역할을 했다”면서 “한동우 회장 역시 신한생명에 힘을 실어주는 행보를 보이는 등 신한생명의 위상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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