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길남 박사 “짐승의 꼴이라도 살아만 있어달라”

입력 2011-11-15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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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의 딸’ 신숙자씨의 남편 오길남씨는 14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북한에 억류된 어린 두 딸 혜원, 규원과 아내의 ’구출 운동’을 호소했다.

오씨는 북한자유이주민 인권을 위한 국제의원연맹(IPCNKR) 8차 총회에서의 증언을 위해 미국 의회를 찾았다.

그는 "죽지 않고 생명의 끈을 놓지 않고 정말 짐승의 꼴이라도 뼈만 앙상한 모습이라도 살아줘서... 내 아내와 두 딸과 제가 얼싸안고 부둥켜 안고 실컷 울었으면 좋겠습니다" 라고 호소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오씨의 얼굴과 목소리에는 어린 두 딸과 부인을 두고 홀로 북한을 탈출한 회한으로 가득했다. 한국, 미국, 일본, 캐나다, 카메룬, 폴란드 등 6개국에서 참석한 10여명의 의원들의 표정도 숙연해졌다.

오씨는 1985년 방북 이전 독일에서 찍은 두딸의 바이올린 연주 사진을 들고 "내가 바보였죠. 모든게 잘못이었어요. 이미 너무 늦었어요"라며 "정말 연약하고 고립무원인 그 가족의 그 고초를, 흘리는 눈물을...아마 뼈밖에 안남았고 앙상한 몸으로 흘리는 눈물을 내 손으로 닦아주고 싶습니다."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오씨의 증언에 앞서 오씨 가족의 얘기를 담은 10여분짜리 다큐영화가 행사장에서 상영됐다.

이어 오씨는 방미 활동 목표는 "구체적인 가족들의 생사확인과 그것을 넘어서서 가족 송환 내지 가족이 재결합해 살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활동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 이외에는 없다"고 밝혔다.

오씨는 16일에는 미 국무부 인권담당자들과 만나고, 18일에는 뉴욕 유엔본부를 방문해 ’통영의 딸’ 구출운동을 위해 16만명이 참여한 온오프라인 서명 청원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그는 유엔주재 북한 대표부 앞에서 가족들의 조기 송환을 위한 집회도 가질 예정이다.

오씨는 18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미국 방미기간에 ’통영의 딸’ 구출운동에 대한 미국과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관심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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