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경제가 대지진 복구 노력에 힘입어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나타냈다.
일본 내각부는 지난 9월 마감한 회계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연율 6.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일본 경제는 이로써 4분기만에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선 셈이 됐다.
지난 3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정부가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복구에 나선데다 기업들의 생산과 수출이 증가한 것이 플러스 성장을 이끌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이 26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는 5.9%의 성장률이 예상됐다.
다이이치생명연구소의 신케 요시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경제가 정상으로 돌아오는 신호”라고 말했다.
지난 분기 예상보다 호전된 성장을 이뤘지만 지속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일본 정부 산하 조사기관인 EPA는 지난 주 보고서를 통해 현분기 성장률이 2.1%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기업이 연말까지 기계주문을 올들어 처음으로 줄일 계획인데다 정부 주도의 지진 재건 사업의 효과도 주춤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월 산업생산이 3월 이후 처음으로 4% 이상 감소한 것도 신중론을 이끄는 배경이 되고 있다.
당국의 잇따른 개입에도 진정되지 않는 엔고 현상도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신용리서치기업인 도쿄쇼코리서치에 따르면 상장기업이 엔화의 고공행진으로 잃은 돈만 3010억엔에 달한다.
세계 최대 비디오콘솔기기업체 닌텐도는 엔고 부담으로 올해 30년만에 처음으로 손실을 볼 것이라고 밝혔다.
도요타 또한 9월 마감한 회계 2분기 순이익이 19% 감소한 804억엔을 기록했다.
일본은행(BOJ)과 정부는 지난 10월31일 달러·엔 환율이 75.35엔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자 7조엔 이상의 시장개입을 단행했지만 엔고는 쉽게 진정되지 않고 있다.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지난 11일 정부가 필요할 경우 엔화를 매도하는 개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BOJ는 오는 15일 금융통화정책회의를 통해 기존 정책을 유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