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구제금융 위기…글로벌 금융시장 쇼크

입력 2011-11-10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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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10년물 국채 금리 ‘마의 7%’돌파

이탈리아 국채 금리가 ‘마의 7%’를 돌파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미국증시 다우지수는 9일(현지시간) 전일 대비 3.20% 급락한 1만1780.94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가 3.88%, S&P500 지수가 3.67% 각각 떨어졌다.

서유럽 18개국 증시가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1.73% 하락한 236.34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FTSE100 지수가 1.92%, 독일 DAX30 지수가 2.21%, 프랑스 CAC40 지수가 2.17% 각각 밀렸다.

유로화 가치도 이탈리아 불안에 달러에 대해 1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1% 급락한 1.3539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는 미국 원유재고 감소 소식에 상승세를 보였으나 이탈리아 위기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 우려에 결국 하락세로 돌아섰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1.09% 하락한 배럴당 95.7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대표적 안전자산이 미 국채 금리는 떨어졌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이날 오후 4시 현재 전일 대비 12bp(bp=0.01%) 하락한 1.96%를 나타냈다.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한때 유로화 출범 이후 최고 수준인 7.4%까지 치솟았다.

그리스와 아일랜드, 포르투갈 등도 국채 금리가 7%를 넘은 이후 구제금융을 받아 이탈리아도 결국 구제금융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다는 비관적 관측이 커졌다.

국채 금리가 치솟을 경우 정부의 자금 조달 비용이 급증하게 되고 민간자본이 빠져나가는 등 경제위기에 빠지게 된다.

이탈리아 국채 CDS(신용부도스왑) 프리미엄은 전일 대비 12bp 오른 551bp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CDS 프리미엄이 높을 수록 해당 채권 발행기관의 부도 위험이 커진 것으로 인식된다.

이탈리아 국가부채는 1조9000억유로(약 2900조원)로 그리스와 스페인, 포르투갈, 아일랜드를 합친 것보다 부채가 많다.

게다가 이탈리아는 세계 3위 채권 시장이며 세계 8위 경제대국이기 때문에 구제금융을 받게 될 경우 세계 경제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전문가들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전일 사임의사를 표명해 시장이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높은 실업률과 막대한 공공부채, 경제성장 정체 등 이탈리아 경제 문제가 여전해 정치계가 이를 타파할만한 확실한 대책을 실행하기 전까지는 불안이 여전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에 투자자들이 국채를 내다 팔았다.

여기에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최대 채권 청산기관인 LCH클리어넷이 이탈리아 국채 위험 담보금을 상향 조정하면서 시장의 불안을 더욱 키웠다.

케이스 위츠 피프스서드자산관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금 상황은 마치 끝이 나지 않는 공포영화를 보는 것과 같다”면서 “유럽 국가 대부분이 자신의 정부를 유지할 수 없을 정도로 경제가 취약하다는 사실은 장기간 시장에 두통거리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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