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과 러시아의 산업스파이 활동에 대해 경계령을 내렸다.
미국 국가방첩관실(ONCIX)는 3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산업스파이들이 미국의 경제정보와 기술을 훔쳐 국익에 심각한 손해를 입히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중국과 러시아가 세계에서 가장 왕성하게 산업스파이 활동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산업스파이 관련 중국과 러시아를 노골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보고서는 중앙정보부(CIA)와 중앙수사국(FBI) 등 14개 정보기관의 견해를 취합한 것이라고 ONCIX는 설명했다.
ONCIX는 이번 보고서에서 “스파이활동 상당수가 사이버공간에서 이뤄진다”면서 “막대한 정보를 저장하는 데 불과 수 초의 시간만이 걸릴 뿐이며 미국 정부와 기업들이 인터넷 등 통신에 대한 의존도가 커진 것이 그 이유”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 기업의 교류 확대와 미국 기업들의 러시아 이민자 고용이 늘고 있는 점도 이들 양국의 스파이가 암약할 수 있는 여지를 주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사이버 스파이 활동으로 인한 피해는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으나 한 고위 정보당국 관계자는 “스파이들로 인해 입은 지적재산권 침해와 위조품 등장 등으로 인한 피해가 지난 2009년에만 500억달러(약 57조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또 이들 산업스파이들이 경제적 피해 뿐 아니라 미국 안보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산업스파이들이 빼돌린 군사기술이 북한과 이란 등 적성국으로 전해질 수 있다고 ONCIX는 우려했다.
중국은 올해 일어난 구글과 스토리지기업 EMC의 RSA 정보보안사업부에 대한 수 차례의 해킹공격 배후로 의심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