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어닝쇼크… 간판기업들 ‘악’ 소리

입력 2011-10-2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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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85곳 전분기보다 영업익 대폭 감소 美·유럽 소비심리 위축으로 수출길 막혀

국내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감에 미국 및 유럽의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수출길이 막힌 탓이다. 유로존 재정위기 해결 과정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중국 경착륙 우려마저 커지고 있어 단기 회복 기대감 마저 갖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선진국 경기회복이 기대되는 내년 하반기나 돼서야 실적 반등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27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일까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상장사 가운데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줄어든 기업은 85곳에 달했다.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늘어난 곳은 절반에도 못 미쳤다. 2곳은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했고 1곳은 적자를 이어갔다.

국내 간판 기업도 ‘실적의 난’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국내 경제성장 동력으로 평가받는 IT업종의 경우 삼성전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사업 부진과 환평가 손실 악재까지 겹치면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하이닉스 역시 2770억원의 영업손실을 보였다.

상반기 주도주 ‘차·화·정’ 가운데 화학은 호실적 명성을 잃었다. 국제유가가 출렁이면서 정제마진이 하락한 탓이다. OCI의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30.3%나 추락했고 금호석유와 LG화학 역시 20.7%, 6.6%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 우려감에 물동량이 급감하고 달러 약세가 진행되면서 대항항공 역시 5243억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철강업종 역시 환율 급등과 수요 부진으로 실적이 좋지 않았다. POSCO의 영업이익은 지난 분기보다 25.7% 감소했다.

3분기 실적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기업들 역시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증권사들이 실적 예측치를 내놓은 기업들 가운데 아직 실적을 공표하지 않은 기업은 154개다. 이 가운데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71개사의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자산규모 2조원 이상의 기업 85개사 중 43개사, 2조원 미만의 69개사 중 28개사의 실적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 기업별로는 한국가스공사가 723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STX팬오션(-189억원), LG이노텍(-194억원), 한진중공업(-81억원), 베이직하우스(-14억원)도 ‘마이너스’ 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이같은 실적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가장 큰 걸림돌은 유럽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 매입과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 한도, 그리스 채권은행 손실률(헤어컷) 등을 놓고 혼선을 빚으면서 유로존 불확실성이 재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중국 역시 악재로 돌변하고 있다. 3분기 경제 성쟝률이 9.1% 로 예상치은 9.3% 를 하회해 경착륙 우려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홍순표 대신증권 경제분석 팀장은 “미국과 유럽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중국의 경착륙 우려감까지 커져 한국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악화됐다”며 “선진국의 경기회복이 가시화 될 것으로 기대되는 내년 하반기께나 돼야 실적회복이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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