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ck Blog]여의도 금융가에 온기 퍼뜨린 ‘시골장터’

입력 2011-10-20 10:22 수정 2011-10-20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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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의 탐욕을 규탄하는 시위기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한국의 금융가인 여의도에 불똥이 튀었다. 일부 중소형 증권사가 순이익의 30%에 달하는 배당금을 사주일가에 나눠주고 국내 금융지주사들의 고배당 관행도 월가에 전혀 뒤지지 않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는 것. 이에 지난 주말 여의도 금융위원회 앞을 비롯한 서울 곳곳에서는 한국 금융권의 탐욕을 비판하는 집회가 빗속에서도 열기를 뿜었다.

특히 국민의 혈세로 조성된 공적자금으로 금융권은 배를 불리는 반면 소외된 서민들은 고통 받는 왜곡된 금융체제를 더 이상 받아들일 수 없다는 공감대가 점점 커지고 있다. 대기업들이 잇따라 상생협력 방안을 발표하면서 금융권도 이에 동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러한 목소리를 듣기라도 한 것일까. 시위가 있던 며칠 뒤, 여의도 금융가의 새로운 상징인 서울국제금융센터(IFC서울)가 첫 입주를 시작한 날. 길 건너편 신한금융투자 본사 앞에서는 금융가에 어울리지 않는 시골장터가 펼쳐지고 있었다.

신한금융그룹이 결연한 경북 문경시 문경오미자 마을, 강원도 횡성군 삼배리 마을, 강원도 홍천군 상군두리 마을 등의 주민들을 초정해 특산물을 판매하는 ‘1사 1촌 결연마을 특산품 판매장터’를 열었기 때문이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 열리는 장터다.

신한금융그룹은 도시와 농촌간의 상생을 위해 지난 2006년부터 은행, 카드, 금융투자 등 그룹사별로 농촌 마을과 결연한 마을의 소득 증대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장터에서 이휴원 신한금융투자 사장은 신한금융그룹을 대표해 4500만원 상당의 특산품을 서울시 사회복지협의회에 기부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로 차가운 여의도 금융가에 오랜만에 온기가 느껴졌다는 호평이 나왔다. 고소한 들기름 냄새에 이끌려 장터를 찾았다는 한 직장인은 “삭막해 보이는 여의도에 모처럼 훈훈한 정이 넘치는 것 같다”며 “이런 행사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금융그룹의 상생을 위한 자발적 노력이 한 푼이라도 더 챙기기 위한 욕심이 판치는 금융가를 따스하게 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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