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의 김예슬’ 서울대생 자퇴…대학서열 체제ㆍ입시경쟁 비판

입력 2011-10-1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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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서울대생이 대학 서열체제와 입시위주의 교육을 비판하며 자퇴 선언을 하면서 지난해 3월 고려대생 김예슬씨에 이어 파장을 낳고 있다.

이 학생은 14일 학생회관에 붙인 '저번 주에 자퇴서를 냈는데…'라는 제목의 대자보에서 "제가 대학을 그만두는 이유는 대학 서열 체제와 입시 경쟁에 대한 문제의식 때문이며 이번에 병역거부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이 학생은 '공현'이라는 필명으로 자신을 사회과학대생이라고 했으며 고등학교 때 입시제도 폐지 등의 청소년 운동을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대학 서열화나 입시 문제는 대학 교육 차원에서도 악영향이 있으며 등록금 문제도 서열화 및 초과수요 문제와 깊은 인과 관계가 있다"면서 "사회에서의 학력ㆍ학벌 차별 문제 등 모든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싶고 저항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애초에 서울대에 오기 싫었지만 결국은 지원하고 입학했다"며 "하지만 대학에 와서도 문제의식은 계속 커져갔고 '서울대 학생'이라는 정체성에 대해 거부감이 있었기 때문에 대학에 발붙이기도 어려웠다"면서 자신이 처한 상황을 전했다.

그는 "고3인 청소년 중 대학을 안 가기로 결심한 사람들이 '대학입시 거부선언'을 준비하고 있고, 대학을 안 갔거나 그만둔 사람들이 '대학거부선언'도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런 얘기를 하는 것도 이를 알리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대학입시거부선언과 대학거부선언은 청소년 인권단체인 '아수나로'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운동이다.

이 학생은 "여러분이 서울대 재학생ㆍ졸업생이라는 게 사회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어떤 의미가 있는지 생각해주시고 입시경쟁에 대해 학벌 사회와 대학 교육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주시면 좋겠다"라고 했다.

또 병역 문제와 관련, "계속 학적을 유지한 이유 중 하나가 군대 문제였는데 이번에 병역거부로 마음을 굳힌 것도 (자퇴를 결정한) 계기였다"며 "병역 거부를 마치고 출소한 뒤에 재입학해서 공부할지 말지를 고민하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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