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富]사회생활 출발부터 다른 두 청년

입력 2011-10-0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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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사람 A씨 vs 지방출신 B씨

부자와 빈자, 사회 출발부터 다르다. 낙하산 채용이 부자 쪽이 유리해서가 아니라 사회 생활을 준비하는 방법이 다른 만큼 결과도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말이다.

서울 소재 4년제 대학교를 똑같이 졸업하고 올해 28살이 된 두 명의 청년이 있다. 한 명은 LG전자 해외영업부 합격을 마다하고 국내 굴지의 은행에 들어갔다. 중복 합격을 하다보니 선택의 여지가 많아 기업을 고르는 입장이다.

다른 한 명은 원서 접수 횟수만 120번이다. 줄 곧 떨어진 끝에 중소기업에 들어갔지만 회사에 적응하지 못하고 다음 카페의‘취업뽀개기’를 하루에도 몇번 이상 방문하며 또 다른 기업의 입사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A 은행원 최동훈(가명, 28, 서울 서초구)씨는 이른바 강남 사람이다. 강남 8학군 고등학교를 다녔다. 최 씨는 교수 아버지와 사업가 어머니 때문에 경제적으로는 어려움이 없는 가운데 성장했다.

그는 SKY 대학이 아닌 대학에 들어갔고 대학에 들어가서도 학점관리보다 해외여행 등 자유로움을 선택했다. 덕분에 수 많은 외국 친구들과 자연히 언어실력은 늘어났다. 특히 태국어는 한국 여행에 나선 태국인들의 가이드를 할 정도로 유창하다.

졸업반이 되자 기업에서는 다 수의 외국어를 할 수 있는 그를 인정했고 부모의 배경이 아닌 그의 실력 때문에 그를 뽑았다. 그는 “대학시절 내내 자유롭게 놀았지만 기업에서는 내 경험을 좋게 봐줬던 것 같다”며 “결과적으로는 내 인생에서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직장 2년차인 최 씨는 동기와의 경쟁에서도 앞서 나가고 있는 상태다. 금융 자격증을 따기 위해 상대적으로 외국어에 소홀한 동기 대신에 외국인을 상대로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등 업무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임재천(가명, 28, 서울 노원구)씨는 서울 명문 사립대 출신이다. 명문대 출신이지만 원서를 넣을 때마다 떨어진 이유는 대학시절 등록금과 생활비를 벌기 위해 좋은 스펙을 쌓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지방에 계신 아버지, 어머니의 수입을 모두 합쳐야 월 13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등록금은 물론 방세를 포함한 생활비 일체를 벌어야 하기 때문에 임 씨의 대학생활의 대부분은 아르바이트로 채워졌다.

덕분에 수업에 집중할 수 없었고 학점은 대기업에서 기본적으로 요구하는 3.0 에 못미쳤다. 여기에 토익 등 배움과 시험에 돈이 들어가는 자격증은 그에게는 사치였다. 정작 취업전선에서 요구하는 수준을 맞추기에는 또 다른 돈이 필요했고 돈이 없었던 그에게 명문대 졸업장은 허울로 남았던 것.

임 씨는 “고등학교 때 그렇게 열심히 공부했던 것이 소용이 없는 것 같다”며 “가난한 사람은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부자의 출발점을 따라갈 수 없는게 20대 취업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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