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럽 은행들의 자본확충 계획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5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호세 마누엘 바로소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위원장과 회담을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은행들이 현재의 금융시장 상황에서 충분한 자본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유럽 대형 은행의 자본확충 계획은 그동안 국제통화기금(IMF)이 유럽 국가들에 요구해온 것이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 정부는 필요할 경우 은행의 자본확충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면서 “시간이 흘러가고 있기 때문에 신속하게 실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적정한 규모에 대해서는 “공통의 가이드라인이 필수적”이라고 조건을 달았다.
한편, IMF의 유럽 책임자인 안토니오 보르헤스는 이날 아일랜드 RTE라디오에 “은행들의 자본확충을 위해서는 상당한 규모의 자금이 필요하다”면서 “1000억~2000억유로(약 317조8160억원) 정도면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