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박태종 기수 1700승 신기록 달성

입력 2011-09-30 09:36 수정 2011-09-30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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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대통령’ 박태종 기수(45·프리)가 한국 경마사를 다시 썼다.

이제는 경마를 몰라도 박태종이라는 이름은 들어봤을 정도로 그는 살아 움직이는 한국경마역사다. 그가 지난 25일 한국경마사의 전인미답 1700승의 대기록을 수립했다. 서울경마공원 1200m로 펼쳐진 제2경주에서 ‘섀넌메모리즈’ 기승한 그는 초반 빠른 출발로 경주를 주도한데 이어 단 한 차례도 선두를 빼기지 않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1987년 4월1일 13기 기수로 데뷔한 그는 현재까지 24년 동안 1만 875번 경주에 출전해 우승 1700회, 2위 1553회를 마크하며 승률 15.6%, 복승률 29.9 %를 기록하고 있다.

1700승을 앞두고 그는 지난 두 달간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경마팬들 사이에서는 신기록 달성만큼이나 그의 슬럼프 탈출 여부가 관심거리였다. 개인통산 1700승에 단 4승만을 남겨놓은 그는 지난 7월17일 우승 이후 한 달이 넘도록 1승도 추가하지 못하며 극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컨디션을 회복한 그는 순발력과 뒷심으로 무장한 ‘질풍으뜸’과 ‘천은’으로 3일 5경주, 12경주 우승한데이어 24일 8경주 우승으로 1699승을 달성하며 슬럼프를 극복했고 마침내 25일 2경주에서 역사적인 신기록을 작성했다.

그는 “선행에 나섰을 때 섀넌메모리즈가 마지막까지 발걸음이 무뎌지지 않고 잘 뛰어주어서 우승을 할 수 있었다”라고 우승의 영광을 말에게 돌렸다. 이어 “슬럼프가 너무 길게 갔다. 팬들에게 죄송했었는데 이번 1700승을 계기로 더 분발해서 실망주지 않는 기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기수 생활하는데 체력적인 문제는 없다. 할 수 있을 때까지 기수 생활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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