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맹위...이번엔 통화 절상 전쟁

입력 2011-09-26 16:11 수정 2011-09-27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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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줄줄이 환율 개입...자국통화 매입·달러 매도

신흥국의 통화 전략이 역전됐다.

달러가 강세로 전환하면서 상대적으로 자국 통화 가치가 하락하자, 신흥국들이 자국 통화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환율시장에 개입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3일 외환시장에서는 폴란드 한국 인도 러시아 등 주요 신흥국들이 전방위적으로 환율 개입에 나섰다고 WSJ는 전했다.

유럽의 재정위기와 금융 불안을 배경으로 리스크가 예상되는 신흥국에서 대규모 자금이 유출되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 22일, 27억5300만달러를 선물시장에서 매도했다고 발표했다.

브라질 금융시장은 고금리를 배경으로 해외 투기자금이 유입되면서 7월에는 헤알이 달러에 대해 변동환율제 이행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브라질 정부와 중앙은행은 헤알을 팔고 달러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시장 개입을 지속해왔다.

그러나 최근 헤알화 가치가 달러에 대해 8.6%나 떨어지면서 통화 전략을 선회한 것이다.

같은 날 폴란드 국립은행도 즐로티의 지속적인 하락을 막기 위해 즐로티를 매입하고 달러를 매도하는 식으로 시장 개입을 단행했다.

이에 앞서 한국은행, 인도준비은행, 러시아 중앙은행 등도 각각 자국 통화를 매입하는 식으로 환율 개입 행렬에 동참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치열했던 세계적인 통화 절하 경쟁이 통화 절상 전쟁으로 변하는 양상이다.

소시에테제네랄의 베노이트 앤 신흥시장 전략 책임자는 “일련의 움직임은 신흥국 통화 가치 하락 압력을 봉쇄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최근 며칠동안 있었던 각국 중앙은행의 개입은 환율의 큰 변동을 완화시키는 ‘스무딩 오퍼레이션’”이라고 말했다.

스무딩 오퍼레이션은 외부적 요인때문에 환율이 급격히 등락할 경우 정부가 외환 시장에 개입해 환율이 안정적으로 움직이도록 유도하는 조치를 말한다.

통화 가치 급락은 수입 가격 상승을 통해 인플레 압력을 높인다. 외화 차입이 많은 나라는 상환액수가 커져 재정에도 부담을 주게 된다.

한국,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등 아시아 각국 중앙은행은 이같은 부작용을 막기 위해 지난주 시장 개입을 단행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브라운브러더스해리만의 아이란 소롯 애널리스트는 “아시아 각국 중앙은행은 자국 환율의 변동폭을 작게 억제하고 있다”며 “이는 작년 상황과 완전히 반전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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