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더 나쁜' 다국적 제약사

입력 2011-09-08 11:12 수정 2011-09-0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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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이트 수법은 국내사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일부 외국 제약사의 경우 각종 판촉물 등을 부풀리기해 남은 돈을 리베이트 자금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니깐요”

“결국 터질게 터진 셈이죠. 그동안 다국적제약사들도 공공연하게 의사들에게 리베이트를 제공해왔지만 복지부와 공정위에서 손을 놓았던 부분도 있어 잘 빠져나갔던 것입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에 의해 한국얀센, 한국노바티스, 바이엘코리아 등 5개 다국적제약사가 500억원대의 리베이트를 제공한 사실이 적발된 데 대해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분통을 터트렸다. 세계 굴지의 다국적 제약사들이 국내 업계의 관행을 그대로 답습했다는 사실은 충격을 넘어 배신감 그 자체라는 것이다.

그동안 이들 제약사들이 국내 제약사들의 영업방식에 대해 비판을 일삼았다는 점에서 겉다르고 속다른 이중성을 여실히 보여준 셈이다. 국내 제약사들이 줄줄이 공정위의 리베이트 철퇴를 맞았을 때 그들의 속마음은 어떠했을까.

다국적제약사들이 다른 한편으로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만 열을 올렸다는 점은 우리를 더욱 분노케 한다. 판관비를 늘리면서 국내 투자 개념의 연구개발(R&D) 비용은 대폭 낮춘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 조사결과 지난해 다국적 제약사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율은 5.6%로 전년도의 6.5%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일로 다국적제약사의 윤리경영은 헛구호에 불과했다는 것이 명백해졌다. 이런 가운데 공정위는 한국MSD, GSK 등에 대해서도 집중조사를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지널이라는 무기를 앞세워 국내 제약 및 병원 업계를 좌지우지하고 있는 다국적 제약사. 이들에 대한 강도높고 광범위한 조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전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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