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우유 ‘제2의 신라면 블랙’ 될라

입력 2011-09-08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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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표시광고법 위반 조사 검토…업계 “정부 물가잡기 꼼수” 강력반발

‘신라면 블랙’에서 촉발된 프리미엄 제품의 가격 논란이 유기농우유로까지 번졌다. 소비자시민모임(이하 소시모)은 유기농우유가 일반 우유에 비해 품질 차이는 거의 없는데도 가격은 최대 2.7배에 달한다며 소비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즉각 표시광고법 위반에 대한 조사를 검토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최근 원유값 인상에 따른 업체의 우윳값 인상 움직임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가 숨어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소시모는 7일 시중에 나와있는 우유제품과 일반우유를 비교한 결과 세균이나 대장균, 항생제, 잔류농약이 검출되지 않았고 칼슘과 유지방 함유량 면에서도 사실상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판매가격은 유기농우유가 일반우유에 비해 2~2.7배까지 차이가 난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이마트 등 대형마트 PB 제품 우유는 품질 면에서 별다른 차이가 없는데도 11~22% 정도 저렴하다고 했다.

소시모 관계자는 “3개 우유업체가 책정한 유기농 우유의 소비자가격은 과다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유기농 우유를 생산·공급하는 업체들은 이번 조사가 식료품 가격인상을 억제하기 위한 정부의 되풀이되는 물가잡기 꼼수라며 신라면 블랙과 같은 수순을 밟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이번 조사가 유기농 우유를 생산하기 위한 제반 인프라 구축을 위한 투자 등을 무시하고 비전문가 집단인 소비자 단체가 단순 성분조사와 비교로 조사의 완성도가 높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한국유가공협회는 일반 우유와 유기농 우유는 영양성분이 동일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협회 관계자는 “소시모에서 검사한 우유와 유기농우유가 젖소에서 나온 원유 100%에 어떠한 성분도 첨가하지 않았는데 두 성분이 차이가 나야 한다는 생각은 잘못”이라며 “유기농 사과가 비타민 함량이 더 많지 않은 것과 같은 이치”라고 반박했다.

또한 가격부분에 대해서도 젖소 농가용 유기농 사료가 일반 젖소용에 비해 50~60% 비싸다는 점을 들었다. 게다가 목장의 유기농 환경관리 비용, 유기농 인증 관리 비용, 제조시 집유 차량의 별도 운영, 별도 생산설비 구비 등 일반우유에 비해 30% 이상의 추가비용이 발생된다고 했다.

협회는 “유기농 우유 생산을 위한 외적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성분이 동일한데 가격이 비싸다는 논리는 소비자들의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사의 배경에도 의구심을 나타냈다. 추석 이후 우유가격 인상이 예상되자 정부가 우유시장의 1%도 안되는 유기농우유를 핑계로 업계를 압박한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라면 문제가 불거질 때도 시민단체가 문제를 제기하고 공정위가 마무리하는 순서를 밟았다”며 “이번 건도 결국 물가억제를 위한 이벤트가 아니겠냐”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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