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중앙은행(RBA)이 기준금리를 4.75%로 9개월 연속 동결했다고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RBA는 이날 통화정책 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하고 “글로벌 금융시장이 최근 수주간 매우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면서 “국내 경제성장 전망도 당초 전망보다 좋지 못하다”고 동결 이유를 설명했다.
글렌 스티븐슨 RBA 총재는 “호주의 경기회복세가 몇 개월 전 기대했던 것보다 느리다”면서 “글로벌 경제성장 전망도 후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신중한 검토를 거쳐 우리는 현재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호주는 지난 1~7월 일자리가 4만1400개 증가에 그쳤다. 이는 지난 2003년 이후 가장 미약한 성장세다.
지난달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 대비 3.5% 떨어진 89.6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9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대외 환경도 좋지 않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경제는 휘청거리고 있고 호주의 최대 무역파트너인 중국 경기도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RBA가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RBA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지난 2009년 10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7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퀸즐랜드 지역이 홍수로 큰 피해를 입은 이후 지금까지 금리를 동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