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김건호 K-water 사장...물만난 사나이, 물오른 현장경영

입력 2011-09-05 13:34 수정 2011-09-05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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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업무는 현장에서 시작됩니다. 물을 생산하는 모든 시설이 현장에 있고, 운영관리도 현장에서 이뤄지며, 고객도 현장에서 만나기 때문입니다. 현장이 강한 K-water를 만듭시다”(김건호 사장 8월 CEO 메시지중에서)

김건호 K-water사장은 현장파로 유명하다. 실제 지난해만 해도 전체 근무일 수의 60%(총 148회)를 현장방문에 할애했다. 지난 7월 임기가 연장된 이후에도 그는 여전히 하루에 보통 600km에 이르는 거리를 분주히 다닌다.

김 사장이 이처럼 현장방문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4대강 살리기, 경인아라뱃길 등 감독해야 할 국책사업이 많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가 K-water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자부하는 70여곳에 흩어져 있는 직원들을 만나고, 문제점을 해결하는데 현장방문 만큼 좋은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가 공기업 CEO로서는 드물게 매달 직원들과 호프데이를 갖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지난 5월 구미 단수사태 당시 밤을 새며, 현장을 지켰던 얘기는 직원들이 사이에서 넓게 회자됐다.

‘소통경영’은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먼저, 지난 3년간 그가 추진해 온 국책 사업이 이제 대부분 공정목표를 초과 달성하면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실제로 4대강과 경인아라뱃길 사업이 각각 88%, 96%의 공정률을 보이면서 올해 안에 준공을 앞두고 있다.

특히 올해 내 준공이 목표인 세계 최대 조력발전소인 시화호 조력발전소도 마무리 공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준공을 3개월 앞두고, 조기 전력생산에 들어간 것도 김 사장의 강한 추진력이 가미된 결과라는 평가다.

조직 쇄신에도 적극적이다. 월 1회 전 간부가 현안을 공유하고, 토론을 통해 대안을 강구하는 혁신워크숍은 이미 김 사장 취임 후 조직문화로 정착됐다.

또한 노사공동 테크스포스팀(TF) 운영을 통해 직종과 직급(3~5급)을 통합했다. 성과연봉제 정착, 직위승진제 활성화 등 인력운영 방식도 개선했다.

더불어 국책사업 자체 투자(10조원), 6년 연속 물값 동결 등 전반적으로 어려운 경영여건에도 불구하고 수자원공사의 성장을 이뤄냈다.

여기에 원가 절감 등을 통해 가시적인 재무적 성과로 이 같은 경영여건에 변화를 줬다.

이로써 K-water는 지난해 김 사장 취임 후 사상 최고 매출(2조1447억원)과 순이익 목표(653억원)를 초과 달성(1421억원)했다.

▲지난해 8월 김건호 K-water사장이 금강 금남보 건설현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진두지휘 하는 모습.
글로벌 이슈인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 역량 강화, 중소규모 친환경 댐 건설(5개),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수도시설을 7개로 구분해 관리하는 권역별통합운영체계 구축을 완료해 올해 부터 시작했다.

수처리 고도화로 고품질 수돗물 공급 등 고유 물관리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 세계 최고 수준의 정수장을 5개에서 10개로 확대하고, 250개 수질항목을 관리하는 등 수돗물의 안전성을 대폭 강화했다.

김 사장은 이런 성과에 만족하지 않는다. 앞으로 물산업도 해외에서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는 소신이 그의 눈을 해외를 바라보게 하고 있다.

실제로 지금까지 4대강과 경인 아라뱃길 등 물관리 기술 노하우를 수출까지 이어지게 하기 위해 조직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전 세계 수자원 시장이 2016년에는 700조원 규모에 이르는 만큼 세계시장 공략에 당장 눈을 떠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K-water는 오는 2020년까지 ‘세계 3대 메이저 물기업’ 실현을 목표로 약 1조3000억(총사업비 약 10조원)을 투자해 33개의 해외사업(물분야 20건, 수력발전 13건)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K-water는 파키스탄 파트린드 수력발전 투자사업을 포함, 총 13개 해외사업을 진행 중이며, 상하수도는 2011년 2월 중국 장쑤성 지방상수도 지분 참여를 통해 약 30만명에게 용수를 공급중이다. 이는 2013년 부터 100만명으로 증가한다.

김 사장이 이끄는 K-water 해외사업은 국부와 고용 창출에서 효과가 기대된다. 목표수익률(IRR)을 12%로 가정하면 투자에 따른 배당수익은 약 540억원 규모로 예상되며, 국내 민간기업이 EPC(설계·자재조달·건설)를 담당해 추가적인 수익창출 규모는 1조2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계획된 해외사업을 추진할 때 현지법인(SPC) 파견인력, 운영인력, 건설인력 등을 포함, 약 3500명의 고용인력 창출 효과 기대된다.

김 사장이 4대강 현장을 찾는 시간 만큼 해외에 체류하는 기간도 많아지고 있다. 이달 초에는 파트린드 수력발전소 착공식 참석을 위해 파키스탄으로 출국할 예정이며. 내년 1월에는 태국 짜오쁘라야강 종합물관리사업 추진 제안을 위해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김 사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4대강 사업으로 늘어난 부채비율을 끌어내려야 하는 것이다. 2013년까지 139%까지 부채비율이 상승할 것으로 보이나, 4대강 부대사업(친수구역 개발사업)나 단지사업 등을 통해 투자비를 회수한다면 부채비율이 점차 하락할 것이라는 게 K-water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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