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시장 판세 흔들었다

입력 2011-09-02 11:58 수정 2011-09-02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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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화색’ 野 ‘비상’... 박원순마저 출마 원점 재검토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무소속 출마설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판세 전체를 흔들었다.

당장 민주당은 비상이 걸렸다. 일단 사실 여부를 확인하느라 안 교수 측과 접촉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무상급식 주민투표 무산으로 승기를 잡았다고 판단, 후보들이 줄을 이었지만 안 교수가 돌발변수로 등장하면서 불안한 기색 또한 숨기지 못했다.

한 핵심당직자는 2일 기자와 만나 “여야를 싸잡아 비판하면서 젊은 층의 지지를 등에 업을 경우 민주당 표가 잠식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그러나 정치권에 대한 불신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측면에서 옳은 행동은 아니다”고 경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초반엔 반짝할 수 있겠지만 결국 무소속의 한계를 드러낼 것”이라면서도 “51대49의 박빙 싸움에서 안 교수가 가져갈 표는 결국 민주당 표가 아니겠느냐”고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화색이 돌았다. 그간 홍준표 대표는 영입 1순위로 안 교수를 낙점, 공을 들였지만 불발된 것에 대한 안타까움보다 무소속 출마가 전세를 역전시킬 수 있다고 반기고 있다.

홍 대표는 이날 “우리는 좋다. 다자간 구도가 되면 좋다”면서 농담조로 “철수가 나왔으니 영희도 나오겠다”고 말했다. 당내 전략통으로 꼽히는 핵심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안 교수가 무소속으로 나오면 우리가 이긴다”고 장담했다. 그 역시 안 교수가 민주당 지지층을 흡수할 것이란 판단을 내렸다.

또 다른 친이계 의원도 “3파전으로 흐르게 되면 27%의 보수층 결집력이 확인된 우리가 유리하다”며 “불리했던 전세를 한 번에 역전시킬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출마 쪽으로 기울었던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는 안 교수가 출마할 경우 선거에 나서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출마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그의 측근으로부터 제기됐다.

이래저래 안철수 태풍이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눈앞에 둔 정치권에 쓰나미를 일으키고 있다. ‘시골의사’ 박경철 신세계연합의원 원장과 ‘지략가’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 법륜 스님 등이 안 교수의 절대적 우군으로 꼽힌다. 이들이 제3세력으로 등장할 경우 기존 정치권과의 혈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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