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연찬회 뒷자리, 서울시장 후보 두고 신경전

입력 2011-09-02 10:48 수정 2011-09-0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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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박근혜·홍준표 카르텔 맺었나. 비겁하게 하지 말고 일대일로 하라”

한나라당 의원연찬회 과정에서 있었던 모임과 술자리 등에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군을 둘러싼 날카로운 신경전이 오갔다.

정몽준 전 대표는 1일 연찬회 도중 있었던 서울지역 의원 모임에서 당내 ‘나경원 비토론’과 관련, “홍준표 대표와 박근혜 전 대표가 카르텔을 맺었냐”고 비판했다.

정 전 대표는 자리를 함께 한 나 의원을 바라보며 “비겁하게 (하지 말고) 일대 일로 하시라 그래라”고 독려도 했다. 정 전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박근혜 전 대표와 홍준표 대표를 정면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전 대표는 오세훈 시장의 사퇴를 두고 “시장직까지 걸 문제는 아니었다”고 말해 오 시장의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지지한 나경원 의원을 겨냥했고, 홍 대표도 “탤런트 정치인이나 오세훈 아류는 안 된다. 스타일리스트도 안 된다”고 가세한 바 있다.

앞서 정 전 대표는 보선 지원유세의 조건으로 ‘복지당론 정립’을 요구한 박 전 대표를 향해 “후보 선정의 가이드라인 제시가 ‘특정 후보는 안 된다, 내 허가를 받으라’고 비칠 수 있는 가이드라인 제시는 안 된다”고도 했다.

이 때문에 정 전 대표가 대권후보로서 여당 내 유력 주자인 박 전 대표와 정면으로 맞붙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한 재선 의원은 “정 전 대표가 조만간 본격적인 대권행보를 보일 것 같다”며 “이는 전초전에 불과하다”고 했다.

반대로 한 친박계 의원은 “대권주자는 정책으로 승부해야지 특정 후보를 비판하면서 크려고 하면 그게 커지겠느냐”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또 다른 친박 의원도 “정 전 대표가 갈수록 대범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런 가운데 서울지역 의원 모임이 끝난 뒤 이날 밤 이어진 술자리에서 나 의원은 서울시장 보선과 관련한 언급을 극도로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판이나 출마 여부에 대해서도 좀처럼 입을 열지 않고 피해갔다.

주변에 있던 한 의원은 “당에서 외부인사에 힘이 모아지고 있다 보니 상황을 좀 더 예의주시 하는 것 같다”며 “지금 말을 해봐야 논란만 키울 뿐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서울지역 의원들은 이날 모임을 통해 서울시장 보선 후보를 경선으로 선출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이 같은 뜻을 홍 대표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서울시당 대변인인 진성호 의원은 “서울시장 후보 경선은 불가피하다는데 의견을 모았고, 이 같은 서울시당의 뜻을 홍준표 대표에게 전달하기로 했다”면서 “서울시당도 경선 준비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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