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공장 폭발사고… 산업계 ‘안전 빨간불'

입력 2011-08-31 10:17 수정 2011-08-31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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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케미칼, 현대EP 등 인면피해 발생… 지역주민도 '불안'

▲지난 27일 경북 구미공단 내 TK케미칼 공장에서 폭발과 화재 사고가 일어나 주위가 검은 연기로 뒤덮여 있다.

최근 대규모 공장단지에서 잇단 화재 및 폭발사고가 발생, 산업계에 ‘안전 비상등’이 켜졌다. 인명피해까지 속출한 가운데, 관련업계에선 안전관리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지난 27일, 경상북도 구미공단 소재 TK케미칼 합성1공장 기술연구동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직원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번 TK케미칼 공장폭발 사고로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한 만큼 연구소장 및 회사 관계자 등을 소환, 회사 측의 안전관리가 소홀했는지에 초점을 맞춰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TK케미칼 관계자는 “그동안 안전관리를 지속적으로 해왔지만 안타깝게 이런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현재 유족들과 보상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 17일엔 울산 석유화학공단 내 현대EP 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중상을 입은 직원 2명은 치료 도중 사망했고, 사고현장에 같이 있던 직원 6명도 크게 다치는 등 인명피해도 컸다. 일각에선 50년이나 된 울산 석유화학공단의 노후 설비에 대해 지적하기도 했다.

현대EP 관계자는 “아직 경찰조사가 완전히 마무리되지도 않았고, 복구도 다 안 된 상황이라 정확한 사고원인은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기업인 포스코 역시 폭발사고를 벗어나진 못했다. 지난 19일 포스코 광양제철소 제2고로에서 폭발사고가 발생, 고로 가동이 일시 중단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제2고로의 가동중지는 4일 동안 지속됐다. 원인은 고로에서 나오는 가스가 유입되는 배관파이프의 폭발로 밝혀졌다.

포스코 관계자는 “인명피해도 없었고, 생산과 납기일에도 차질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연이은 폭발사고에 근로자들은 물론 지역주민들까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에 지역사회에서부터 공장 안전관리 및 대처방안에 대한 본격적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현대EP 폭발사고가 발생했던 울산시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최근 울산시 소방본부는 지역 석유화학공장 단지 등에서 발생하는 폭발과 화재 사고에 대비, 소방차와 소방장비 등을 현장에 근접 배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어 지난 26일엔 현대EP 사고 분석과 대처방안 등에 대해 토론하기도 했다.

이번 폭발사고와 관련 없는 타 업종의 기업들도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 한번 ‘안전관리’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자동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과 같이 산업현장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재해는 사소한 부주의, 안전불감증에서 비롯하기 때문에 안전의식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타이어업계 관계자 역시 “타이어업계도 폭발사고까지는 아니지만 안전문제에 있어선 민감한 건 사실”이라면서 “작업장의 지속적인 환경개선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관련업계에선 연이은 사고에 곤혹스런 눈치다. 특히 8월에만 두 건의 사고가 있었던 석유화학업계는 ‘석유화학공장=폭발사고’라는 등식이 성립될 수도 있다며 우려하는 모습이다. 아직 사고 업체의 안전관리 소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안전 가이드라인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일부 나온다.

석유화학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직도 일부 공장의 경우 울산공단과 같이 노후화된 설비를 그대로 쓰는 경우도 꽤 있다”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직원들의 안전관리 실태점검을 강화하는 등 안전 가이드라인에 좀 더 신경을 써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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