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래리 페이지의 도전...아직 갈 길 멀다

입력 2011-08-3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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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점금지법 위반·실속없는 모토로라 인수...대대적인 개혁 약속에 실망 - 하지만 복귀 후 구글에 활력

▲구글의 공동 창업자 래리 페이지는 올 1월 구글 CEO로 취임했다.

올해 1월 구글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래리 페이지 최고경영자(CEO)가 약속한 ‘대대적인 개혁’이라는 도전과제 수행에 난항을 겪고 있다.

불법 제약 광고로 벌금을 무는가 하면 기술 특허권 확보에 과욕을 부린 나머지 모토로라모빌리티를 무리해서 인수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이다.

지난 주 구글은 불법 약 광고를 게재한 데 대한 벌금으로 5억달러를 물었다. 구글은 2004년부터 작년 초까지 캐나다 약 판매 업체들로부터 수억달러의 광고료를 받고 미국 사용자들이 약을 검색하면 해당 업체들의 광고가 나타나도록 했다.

미 법무부는 “구글은 캐나다의 약 판매 업체들이 정상적인 처방전 없이 약을 판매해 미국으로 보내주는 불법 행위를 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광고를 실었다”고 지적했다.

구글의 벌금은 미 당국이 기업에 물린 재정적인 벌금 규모로는 역사상 가장 큰 금액 중 하나였다.

구글은 또 지난 15일 휴대폰 제조업체인 모토로라를 125억달러에 인수하면서 구설수에 올랐다.

특허전문가인 플로리언 뮬러는 CNN머니와의 인터뷰에서 “특허와 관련된 인수의 관점에서 보면 버블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구글이 인수한 모토로라의 경우 1만7000건에 달하는 특허를 소유하고 있지만 이미 대부분 경쟁사들에 사용허가를 내 준 것들”이라며 “구글이 운영체계(OS) 안드로이드 방어를 위해 1만7000건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고 기대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당시 언론들은 구글이 앞으로 스마트폰 제조에 직접 뛰어들게 됐다는 데 의미를 부여했지만 업계에선 불필요한 특허까지 인수하는 등 실속없다는 후문이 무성했다.

페이지 CEO가 올 초 대대적인 개혁을 약속하고, 지난달 실적 발표 자리에서는 “우린 아직 하고 싶은 일의 1% 밖에 하지 못했다”며 의욕을 보인데 비하면 실망스러운 모습이다.

그러나 페이지 CEO가 복귀한 이후 구글에 활력이 생긴 것은 확실하다는 평가다.

구글 임직원들은 페이지 CEO가 검색 엔진과 G메일을 포함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 점에 안도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 4월 ITA 소프트웨어 인수로 여행업에도 발을 들여놨으며,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인 구글 플러스도 내놓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러는 사이 페이지 CEO는 언론 플레이에도 능숙해졌다.

월스트리트의 애널리스트들은 페이지 CEO가 취임한 이후 회사 실적을 분명히 하지 않는데 대해 불만을 터뜨렸다.

그러나 페이지는 CEO에 취임한지 3개월만에 시장의 걱정을 비웃기라도 하듯 깜짝 놀랄만한 분기 실적을 내놨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2%나 늘었고, 영업이익은 사상 최고치였다.

당시 페이지 CEO는 애널리스트와의 전화 통화에서 “구글 크롬과 유튜브, 안드로이드 OS에서 수익을 발생시키는 것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만만해했다.

“우린 아직 하고 싶은 일의 1%밖에 하지 못했다”고 말한 것도 이 대목에서다. 그는 “다음 단계로 구글을 끌어올리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티펠니콜라스의 조던 로한 애널리스트는 “페이지 CEO는 구글이 현재 웹 검색엔진에 머무르는데 만족하지 않는다”며 “정부 규제가 심해져도 구글을 확장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WSJ는 페이지 CEO가 지난 몇 개월 동안 취임 당시 약속한대로 구글의 대대적 개혁을 시도하며 약속에 어긋나는 프로젝트는 과감하게 제거하고 있다고 전했다.

페이지 CEO는 앞으로는 구글 플러스와 연동시킨 새로운 개념의 광고사업에도 관심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페이지 CEO는 또한 직원들과의 장벽을 허물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페이지 CEO가 지난 7월 구글 본사가 있는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서 ‘해변 파티’준비를 도왔다고 알렸다. 또다른 회사 관계자는 직원을 다루는 그의 능숙한 솜씨에 놀라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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