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각종 루머에 증시가 흔들리고 있다. 근거없는 인수·합병(M&A)설로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요동을 치는가 하면 이유없는 주가 급등으로 인한 조회공시 요구도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폭락장이 시작된 이달 초부터 29일까지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시장본부가 풍문·보도 관련 조회 공시를 요구한 건수는 37건에 달했다. 현저한 시황 변동에 따른 조회 공시 요구는 29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풍문·보도(14건) 및 현저한 시황 변동(19건)과 관련 조회 공시 요구가 33건에 그쳤던 것에 비해 무려 2배가 증가한 것이다.
문제는 대부분의 회사들이 이같은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별다른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풍문·보도 관련 조회 공시와 관련해서는 13개 업체가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했고, 17개 업체는 ‘미확정’이라고 밝혔다.
현저한 시황 변동에 대해서도 대부분 “중요정보가 없다”고 답했다.
대부분 근거 없는 루머에 불과한 것이다. 실제로 최근 떠돌았던 HMC투자증권과 키움증권과의 인수합병설 역시 키움증권의 대주주인 다우기술이 최근 지분 일부를 처분한 것이 시장에 와전되면서 불거진 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이들 증권사들의 주가는 조회공시 요구가 나오면서 HMC는 3% 넘게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그러나 M&A설이 루머로 밝혀지면서 주가는 곧 제자리를 찾았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최근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심리 역시 불안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주가조작 세력 등이 흘리는 소문만 믿고 투자했다가 큰 낭패를 볼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