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재고하라” VS “제왕적 총재냐”

입력 2011-08-29 11:13 수정 2011-08-29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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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천정배, 의원직 사퇴 놓고 ‘설전’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29일 10.26 서울시장 보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의원직을 내려놓은 천정배 최고위원과 설전을 벌였다.

포문은 손 대표가 열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임하는 민주당의 자세는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겸손”이라며 “다른 야당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신중한 당내 절차를 거쳐 서울시민이 지지해 이길 수 있는 민주진보진영의 통합후보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어제 최고위원회의에서 천정배 최고위원에게 의원직 사퇴를 재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면서 “고심 끝에 내린 결단인 줄 알지만 당 지도부로서 다시 한 번 생각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을 이었다.

그러면서 “서울시장 선거에 좀 더 신중한 자세로 임해주길 당부한다”며 “특히 서울시장 출마를 생각하는 의원이 있다면 의원직을 사퇴하지 말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의원직 사퇴와 함께 내년 총선 불출마 카드를 통해 공천 압박을 가한 천 최고위원을 직접 거론한 것이다. 후보 선정에 있어 외곽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손 대표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를 계기로 진통을 겪고 있는 야권통합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다.

그러자 정동영 최고위원이 즉각 반격에 나섰다. 정 최고위원은 “당의 후보들이 많이 거론되는 것은 다행이고 행복이라고 봐야 한다”며 “단속하고 제어하려고 하면 실패를 자초할 것”이라고 반론을 폈다. 이어 “설사 한명숙 전 총리가 다시 도전한다고 해도 경선에 참여해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것이 확실히 승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천 최고위원 역시 “당 일각에서 조기과열을 걱정하는 것이야말로 안이한 태도로, 이는 한나라당에서나 걱정할 일”이라며 “우리는 열심히 선거 분위기를 띄우고 열기를 높여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어제 저녁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도저히 모욕감을 참을 수 없을 만큼 (의원직 사퇴 번복을) 강요당했다”며 “만천하에 사퇴를 공표하고 약속한 마당에 행정적으로 사퇴서를 국회에 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오늘 이 순간에도 번복하라고 주장, 권유, 강요하고 있다”고 손 대표를 정면 반박했다.

천 최고위원은 특히 발언 말미에 “(손 대표의) 정치적 저의가 의심스럽다. 이번 선거를 자신의 마음대로 주무르려 했는데 제가 걸림돌이 된 것 같다”며 “제왕적 총재도 이렇게 안 한다. 최고위원을 상대로 훈계를 하고 야단을 치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상황이 악화되자 박주선 최고위원은 “출전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민주당이 서울시장 선거를 놓고 내부 갈등이 있는 것처럼 비쳐지는 오늘 행동이 적절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양측의 자제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현재 천 최고위원을 비롯해 추미애 의원이 서울시장 보선 출마를 공식화한 가운데 한명숙 전 총리, 이인영 최고위원, 박영선 정책위의장, 전병헌·김성순 의원, 이계안·김한길 전 의원 등 자천타천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이들만 10여명에 달한다.

또한 외곽에서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를 비롯,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박경철 대한의사협회 대변인, 조국 서울대 교수,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 등도 자의와는 무관하게 꾸준히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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