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통 보안 속 자유로움…길드워 개발사 ‘아레나넷’

입력 2011-08-28 23:36 수정 2011-08-29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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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270여명 ‘길드워2’ 개발에 총력

▲마이크 오브라이언 아레나넷 대표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으로 잘 알려진 시애틀은 IT의 본고장이기도 하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닷컴 등 시애틀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IT 기업들의 본사가 있기 때문.

발전된 도시의 활력과 자연경관의 아름다움을 함께 갖추고 있는 이곳에는 전 세계적으로 700만장 이상 판매기록을 수립한 게임 ‘길드워’를 만든 개발사 아레나넷이 있다.

8월 25일(현지시간) 오후 시애틀의 날씨는 한국의 가을 날씨만큼 청명하고 선선한 바람이 불었다. 시애틀 공항에 내려 버스를 타고 50분쯤 이동하자 워싱턴주 밸뷰(Bellevue)에 위치한 아레나넷이 눈앞에 나타났다.

아레나넷은 전 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워크래프트와 세계적인 게임 네트워크인 배틀넷의 개발에 참여했던 핵심 인원들이 설립한 게임 개발사다.

게임 개발을 위해 투자를 물색하던 중 한국의 게임 개발사인 엔씨소프트와 인연을 맺게 됐고 현재 엔씨소프트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북미 개발 전초기지가 됐다.

초고층 빌딩 숲 속 사이에 위치한 국내 개발사들과는 달리 아레나넷은 도로 주변에 나무가 우거진 숲 속에 위치하고 있었다.

아레나넷은 지난 5월 약 6000㎡ 규모의 이곳으로 이사해 더 넓고 쾌적한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그래서인지 건물 로비는 최신식 인테리어를 갖추고 있었고 엘리베이터는 직원 ID카드가 없으면 버튼조차 누를 수 없게 돼 있어 철통 보안을 유지했다.

▲마이크 오브라이언 대표의 책상.
평소 같으면 늦게까지 게임 개발에 열중하는 등 바쁘게 움직일 테지만 아레나넷 개발자들은 다음날 열릴 북미 최대 게임쇼 ‘팍스(PAX)2011’에 길드워2가 출품돼 이를 준비하기 위해 일찍 퇴근한 상태였다.

미팅 및 회의 공간(빌리지 그린), 사운드팀, 아트팀, 기획팀을 차례로 둘러보며 가장 놀란 것은 책상마다 파티션이 없이 완전히 오픈된 공간에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업무의 협업과 분업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아이디어다.

각 부서 개발팀들은 마치 자신의 집처럼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놓고 있었다. 일반 직원들은 물론 대표인 마이크 오브라이언 역시 개인의 독립된 방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아레나넷은 태스크포스(TF)팀이 수시로 바뀌는데 이를 위해 언제든 이동이 가능한 책상을 갖췄다. 마이크 오브라이언 대표 역시 자리가 수시로 바뀐다고. 최근엔 게임플레이&프로그래밍팀에 자리를 잡았다.

▲아레나넷 복도 벽에 그려진 다양한 그림들.

방으로 이동하는 복도에는 다양한 유화 그림이 걸려있었고 유리창에 적혀있는 다양한 기록과 그림 낙서들도 눈에 띄었다. 자세히 보니 영화를 패러디하거나 개발자들을 희화화시킨 캐릭터였다. 게임 역시 예술적 영감이 필요한 종합 예술임을 실감케 했다.

엑스박스, 플레이스테이션, 탁구대 등을 갖춘 직원 휴식공간도 인상적이었다. 세계 최고의 게임을 만들고자 하는 개발자들의 창의력을 고취시키기 위해 만들어졌다. 직원들에 대한 배려와 자유로움이 엿보이는 공간이었다.

아레나넷의 270여명 직원들은 4여간 길드워2의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길드워의 후속작인 길드워2는 지난해 유럽 게임쇼 게임스컴에 최초 시연버전이 공개됐으며 최고 온라인게임상을 수상해 이목이 집중됐다.

▲발매된 길드워 패키지
▲아레나넷 휴게실 전경.

아레나넷측은 길드워2가 언제 국내에 출시될 지는 아직 확정된 것이 없으며 북미 유럽에서 먼저 론칭된 후 6~12개월 후 아시아에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브라이언 대표는 “보시다시피 개발자 모두가 흥분된 상태로 개발하고 있고 이렇게 보여줄 수 있는 수준까지 개발이 진행돼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올해 11월 한국에서 열릴 지스타에서 길드워2가 메인게임으로 처음 유저들을 찾아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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