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퇴장’… 오세훈의 또 다른 승부

입력 2011-08-26 11:00 수정 2011-08-26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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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시장직을 전격 사퇴했다. 대국민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당과 청와대의 강경한 만류를 뿌리친 것이다. 무상급식으로 대변되는 복지 포퓰리즘을 막기 위해 호소했던 그의 눈물은 아름다운 퇴장으로 시민들 품에 돌아왔다.

동시에 그의 정치적 공간도 열렸다. 여권 일각에선 “이번 주민투표의 최종 승자는 오세훈”이라는 해석마저 제기했다. “독단으로 당을 곤경에 처하게 했다” “내년 총·대선 판 전체가 흐트러졌다”는 불만과 비토가 여권의 주된 기류지만, 이면엔 그의 승부사적 기질을 높이 사는 평가도 잇따른다. 이번 주민투표를 계기로 보수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게 됐다는 분석이다. 수려한 외모에 유연했던 이미지는 결단과 희생으로 변모했다.

정치인의 승부에 정략적 의도를 배제해선 안 된다. 진정성으로만 접근하기엔 정치는 너무나도 냉혹한 권력 투쟁이 서려 있다. 때문에 정치적 결과가 미칠 사회 전반의 파장에 주목하는 것이 보다 정확한 접근이다.

결론적으로 오 시장이 주민투표 결과에 시장직을 연계하면서 국민들은 복지 포퓰리즘과 재정 건전성의 상관관계를 주목하게 됐다. 무상급식·의료·보육 등 난무하는 무상복지 시리즈와 반값등록금으로 국가재정은 크게 위협받게 됐다. 야당은 물론 여당마저 이에 일정 동조하면서 복지는 동시대의 화두가 됐다. 그럼에도 여야 할 것 없이 재원 마련 방안에 대해선 입을 닫았다. ‘표’퓰리즘을 스스로 방증한 것이다.

사익(私益)을 버리고 공익(公益)을 선택하기엔 보수층의 자각과 도덕성이 부족했다. 그럼에도 215만 서울시민은 투표장을 찾았다. ‘희망’을 이끌어낸 오세훈의 ‘힘’이 증명된 셈이다. 동시에 이번 주민투표 내내 침묵으로 일관했던 박근혜 전 대표는 물론 무상급식과 타협했던 김문수 경기지사와의 차별화를 이뤄냈다. 보수의 대변인이 된 오 시장에게 든든한 희망이 만들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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